2007년 / 132분
인도
감독 아누락 바수
출연 다함멘드라(아몰 역), 나피사 알리(쉬바니 역), 이르판 칸(몬티 역), 콘코나 센 샤르마(쉬루티 역), 쉴파 셰티(쉬카 역), 샤이니 아후자(아카쉬 역), 케이케이메논(란지트 역), 캉가나 라나우트(네하 역), 샤르만 조쉬(라훌 역)
원제 Life in a Metro.
옴니버스라더니 에피소드 자체가 나눠지는 게 아니라 이 사람 얘기 쪼금 저 사람 얘기 쪼금 하며 하나로 흘러가서 이런 것도 옴니버스인가? 싶었고
자꾸 끼어드는 3인조 밴드의 노래가 종종 너무 비장하셔서 코미디 같았다.
중간엔 살짝 지루하기도 했지만
시작할 때 인물을 펼치는 방식이 재치 있더니 엔딩에서 지하철로 인물을 모으는 방식이 또 절묘.
그제서야 아... 지하철이구나, 열차가 오고 가듯 사랑도 오고 가고
그렇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보내고 엇갈리기도 하고 또 극적으로 만나기도 하며 흘러가는 게 인생이지... 싶어진다.
내 열차가 왔을 때 놓치면 안 된다는 그런 의미도 살포시 담아.
불륜을 하는 부부와 노처녀 노총각의 연애, 불륜을 제공하는 젊은 남녀, 인생의 마지막에 재회한 노연인.
이렇게 크게 네 커플의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이들이 각각 이렇게저렇게 엮여있고 서로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친다는 게 멋지다.
이런 포맷의 영화는 좀더 일찍 봤으면 좋았겠다 싶네.
<아파트 열쇠를 빌려드립니다>와 너무 흡사한 에피가 있어서 좀 그랬지만, 전체적으로 깔끔한 완성도를 지닌 영화다.
이르판 칸 아저씨는 재수없는 노총각으로 나오는데, 가장 가벼운 에피소드이고 비중도 비교적 적지만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되는 캐릭터라 재미있었다.
메인 에피는 아마도 불륜 부부 이야기일 텐데, 가정으로 돌아오는 엔딩이 씁쓸하면서도 참 현실적이라 느꼈다. 결혼한 사람들에게 사랑에 대한 선택권이 있겠냐고. 당당하게 외도하는 남자조차도 채이면 끝이니...
인도 여배우들은 보다 보면 다 이쁜 거 같다.
인물관계를 참 잘 엮은, 한번쯤 봐도 좋을 영화. ^^
인상적이었던... 새 차를 5년째 차고에만 넣어둔다는 친구 이야기.
"왜 그런지 알아요? 거리의 모든 신호가 초록색으로 바뀔 때 차를 꺼낼 거래요.
(중략)
당신의 차를 꺼내요,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