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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재작년부터 넘버링 124. 쎄시봉

by 와옹 2015. 8. 4.

2015년 / 122분
한국

감독  김현석
출연  정우/김윤석(오근태 역), 한효주/김희애(민자영 역), 진구/장현성(이장희 역), 강하늘(윤형주 역), 조복래(송창식 역), 권해효(김사장 역)...... 김인권(조영남 역)

한마디로... : 트윈폴리오 제3의 멤버와 그들만의 뮤즈의 러브스토리


흥행과 별개로 실망의 소리가 많았던 영화다. 
글쎄, 나 이걸 극장에서 봤으면 더 좋았을까 실망했을까?
영화의 2/3까지는 쎄시봉과 러브스토리를 잘 섞었네 왜들 뭐라 하지? 싶었는데... 아뿔싸, 뒷부분의 중년 재회가 길어도 너무 길었다. 그리고 우정을 사뿐히 즈려밟은 애틋한 사랑이 "이거 쎄시봉 얘기 아니었어?"라는 배신감이 들게 하더라. 내가 여태 신나게 봐온 저 인물들이 막판에 와서 들러리 된 느낌. 아우 야아...

그래선지 저 사랑에 공감의 눈물이 안 나왔다는 거, 김희애가 눈물 그렁그렁하고 김윤석이 주저앉는데도 기분이 애매모호했다는 거... 그게 이 영화의 실수일 꺼야, 아마. 

짧고도 굵게 조영남을 모사한 김인권은 이야기랑 상관없어도 좋으니 더 나와줘~~~란 기분이 들게 했으며(ㅋㅋㅋ명불허전!)
강하늘 조복래는 이따금 윤형주 송창식과 오버랩되는 노래솜씨를 보여 놀라게 했고
정우까지 더한 세명의 화음은 녹음테잎 튼 줄 알았ㅋㅋㅋ.
진구는 어떻고? 그 시절 천재 같은 느낌 괜히 들고 막 ㅎㅎ. 본 중에 제일 근사했다.
제일 혹평하는 한효주의 연기도 난 괜찮던데. 어색한 어조가 오히려 그 시절 여자들 같고. 뭐... 한효주와 김희애의 연기력이 뒤바뀌었으면 당연히 더 좋았겠지만, 오글거린다는 정우와의 로맨스도 그래서 더 그 시절 같고 난 괜찮았음. 

다만 중년씬을 넣을 시간에 쎄시봉 다른 멤버들의 이야기를 더 풀어냈으면 하는 아쉬움이 들고
그 정도로 강하늘 조복래의 노래와(+정우), 그 노래에 어우러지는 시대상이 재미있었다.
노래 듣는 맛이 좋았던 영화. 볼만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