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 123분
한국, 액션
감독 류승완
출연 황정민, 유아인, 유해진, 오달수, 정웅인, 천호진, 진경, 장윤주 등등
한마디로... : 베테랑 형사가 재벌2세 때려잡는 이야기
<부당거래>의 응징하는 버전이란 평도 있었고
주변 사람들이(특히 영화 많이 본) 재밌다고 꼭 보라고 했던 영환데, 음... 내 기대와는 조금 달랐네?
극찬의 유아인도 통쾌하다는 액션과 스토리도 한방이 없는 강렬한 잽의 연타. 아, 난 한방 원했지!
단순한 스토리가 풍부한 상황들로 쭉쭉 진행되는 게 뭔가 여름 영화스러운 시원한 맛은 있다. '저런 애들은 꼭 저렇게 되더라..'하는 굵직한 클리셰들이 살짝살짝 기분 좋게 배신해서 엄청난 신파를 내포하고 있음에도 전체적으로 경쾌하게 볼 수 있다.
주변의 여러 사람들이 암살보다 이게 더 통쾌했다고 했는데, 아니요... 난 암살이 더 짜릿하더만. 분명히 이게 더 줘패고 시각적으로도 시원한 액션 보여주지만! 아마... 영화 밖 현실이 더 암울해서 그런지, 유아인의 갑질도 황정민의 응징도 하다 만 느낌이 든다. 현실에서라면 황정민은 더 은근하고도 더 확실한 족쇄에 갇혔을 것이고 유아인은 잡혀서 실형 받아도 2심에서 집행유예 받을 테니까. 최소한 죽던가 무기징역쯤 맞아야 응징한 기분이 들려나.
영화보다 더 극악한 현실에 영화적 힘이 빛바랜 그런 느낌?
그치만 재미있다.
정웅인은 등장부터 불쌍했고(집에 와서 <용팔이> 보는데 그 갭이ㅋㅋㅋ) 진경의 캐릭터 앗쌀했고 황정민은 (아마) 최고로 근사했으며 유아인은 또라이였다. 오달수는 간만에 괜찮았고(늘 비슷비슷하다가) 장윤주의 발차기는 호쾌했으며 유해진은 의도치 않게 웃음을 유발하고 천호진의 "우리 xx 칼침 논 새끼 누구야!"나 황정민의 판이 바뀌었다는 대사는 아주 쫄깃 시원!
엔딩 크레딧 오를 때 캐릭터 하나하나가 다 끄덕여져서 좋더라.
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