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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작년부터 넘버링 80. 페이첵

by 와옹 2014. 8. 21.

2003년 / 119분
미국,캐나다, SF

원작  필립 K. 딕 <페이첵>
감독  오우삼
출연  벤 에플렉, 우마 서먼 외


「모든 것이 지워지기 전, 미래를 기억하라」

라는 엄청난 카피는 뚜껑을 열어보니.........
20개의 단서로 짜맞추는 예정된 미래 피하기,
잃어버린 3년간의 기억을 더듬어 문제 해결하는 이야기가 아니고
자기가 본 미래를 바꾸려고 예비해둔 해결책을 유추하는 이야기였다. 퍼즐 풀기처럼.

음..... 왤케 재미없지? 남녀의 로맨스도 했다 치고 건너뛰고 주인공이 고군분투는 하는데 드라마가 없어서 그런가봉가... 

<마이너리티 리포트>도 그렇더니 <페이첵>도 그러고 아마 <넥스트>도 <콘트롤러>도... '예정된 미래'에 관한 이야기를 참 좋아하시네 필립 아자씨. 
미래를 알면 인간은 결국 그 일을 일으키고 만다는 철학이 재미있었다. 그걸 고대로 대사로 푼 영화는 재미없었고, 소설이었으면 훨씬 재미있었을 것 같은 내용. 워낙 필립 아자씨가 관념적이고 철학적인 데가 있는데 오우삼 감독이 동양인이라고 그 관념 그대로 표현하려 하신 듯. 이토록 무미건조한 액션은 또 뭐며 ㅎㅎㅎ  신선하구낭.... 

원작을 안 읽어도 그냥 소설을 보는 게 낫다 싶은 그런 영화.
망작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비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