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라기보단 기록의 개념으로~
2013년 / 75분
한국, 다큐
감독 백승우
출연 강신일(나레이션, 변호사 역)
다운받아 볼까하다 집 근처에서 특별상영을 하길래 보고 왔다.
남들은 다 아는 얘기였다고 하는데 나는 몰랐던 게 많았다.
근데 나도 새롭게 느낄만큼 몰랐던 이야기는 아니었고
다 안다던 사람들도 '이렇게 의심스러운지는 몰랐다'니
이런 괴한 일이...
그렇다면 이 영화의 미덕은 '의심'의 논리로 기존의 보도내용을 잘 정리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비주얼이 쫌 저렴한 거랑...;;;
좀더 다양하고 다각적인 인터뷰를 따지 못한 것, 정부측 입장이 기존의 답변내용으로만 재구성된 게 아쉽다.
이론적인 부분에서(전문적인 얘기다보니) 여전히 양측의 논리를 명쾌하게 이해시키진 못했고, 도중에 재연 장면에선 변호사가 관객보다 앞서서 흥분하는 모습도 보였다. 이봐요 난 아직 흥분할 만큼 답답하진 않은데 더 추궁 안하나요? ...요런 기분. 하지만 정부의 논리에 구멍이 많다거나, 뭔가 숨기고 있다는 의혹이 합리적이란 것 만큼은 영화를 보고 확실해졌다.
고로 <천안함 프로젝트>는 '천안함 의혹 파헤치기'가 아니라 순진한 국민의 눈으로 "이게 뭐예요? 이상하지 않아요? 이상해서 물어보는데 왜 닥치래? 왜 종북좌빨이래?" ...요러는 영화였던 것이고, 쫌 고급스럽게 표현하면 '소통' 좀 하자는 영화다.
영화 자체의 힘은 이만한 파급력을 일으킬 정도는 아닌 것 같은데, 어느 순간 영화를 영화로 읽기보다는 퍼포먼스로 읽게 돼버렸다. 영화를 상영하는 행위 자체가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 행위가 비추는 우리 사회는 냉소 조소 썩소를 한꺼번에 자아내고도 모자랄 지경으로 뽠타스틱하다. (암, 이건 현실이 아니야... 어떻게 현실이 이래... 뽠타지라고 해줘.)
그래서... 영화는 내일 모레(9/28) 토요일 청계광장으로 나가게 되었다니, 동참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