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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저번부터 넘버링 13. 광해, 왕이 된 남자

by 와옹 2013. 9. 22.

*리뷰보다 기록의 개념으로.

2012년 / 131분
한국

감독  추창민
출연  이병헌(광해/하선 1인2역), 류승룡(허균 역), 한효주(중전 역), 김인권(도부장 역)


아놔 재밌잖아!
천만 들만한데 왜 뒷수작을 부린 거람?

미쿡 영화 <데이브>의 표절 의혹을 받은 터라 곱지 않게 바라봤는데,
막상 보니 가물가물한 데이브의 향기는 잘 느껴지지 않았다.
물론, 표절 시비에서 자유로울 순 없는 유사한 스토리라인이지만!
주목의 포인트를 허구가 어떻게 역사로 비집고 들어갔나..에 두면, 상당히 너그러워지는 영화다. 
폭정과 애국을 동시에 한 광해의 묘한 이중성을 또 하나의 광해라는 컨셉으로 푼 것이며 하필 그 주모자가 허균인 것도 재미있다. 허균은 광해에게 비판적이었다가 갑자기 지지했다가 역모죄로 죽었으니 말이야. 그리고 가장 중요한, 가짜가 진짜가 되어가는 과정이 설득력 있게 그려졌다. 그러나 엔딩은... 역사의 틀에 갇힌 느낌. 대담하게 인조반정으로 이어지는(뻥치는) 엔딩인가 했더니~~!! 실컷 이상적인 군주상을 보여준 후에 싱거운 도돌이표라니... 덕분에 강한 메시지를 갖고 있는데도 그닥 기억에 안 남는다.
이병헌의 코믹 연기, 류승룡과 김인권의 어쩌다 한번 코믹 연기가 즐거웠다. 그런 김인권이 마지막에 눈물을 찔끔 나게 할 줄이야... 한효주는 예쁘면 되는 역할이었으니까 패스.

그러나 재미와는 별개로,
시비에서 자유로울 수 없는 영화에 감독상과 각본상을 준 건 허탈한 노릇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