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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저번부터 넘버링 11. 도둑들

by 와옹 2013. 9. 19.

*친절한 리뷰 아니고 기록의 개념으로.

2012년 / 135분
한국

감독  최동훈
출연  김윤석(마카오 박 역), 김혜수(팹시 역), 이정재(뽀빠이 역), 전지현(예니콜 역), 임달화(첸 역), 김해숙(씹던껌 역), 김수현, 오달수 등등등등등등..............

 

천만 관객 들 때 안 본 영화 요번 추석에 다 보겠다 오예~!
이런 기분으로 본 추석특선영화 <도둑들>.

매우 어수선했지만 재미있었다. 잘 찍었다. 앞뒤 연결도 잘했고 액션도 아기자기하니 쉭쉭 날며 볼만했다. 무엇보다 중반 이후 힘을 받은 이야기 전개가 괜찮았다.
근데, 근데 근데 근데 근데! 
왜 이렇게 많은 배우들이 나와야 하는지 모르겠어........
하나하나 잘 살려낸 것은 감탄스러우나 이건 뭐 인해전술 수준. 거기다 잦은 트릭과 반전까지! 칭찬받을 요소가 오히려 영화를 특징 없게 만든 느낌이다. 그래도 60대인 엄마가 재밌게 보시고 내게 추천까지 하셨으니 관객의 요구를 잘 짚어낸 거겠지? 그러니까 천만 봤겠지? 그중에 낚시 티켓이 꽤 있다고 해도-_-(당시 천만 쌍끌이 영화-이거랑 광해-에 불만 많았던 1인).

'굴드 가설'이란 게 있댄다.
아주 단순하게 일반화해서 말하면, 시장의 평균 수준이 높아지면 독보적인 것이 실종된다는 뭐 그런 거 같다. (*스티븐 제이 굴드의 <풀하우스>란 도서에 나오며, 최근 알라딘에서 열라 선전하는 국내도서 <백인천 프로젝트>도 이 가설에 입각해 한국야구에서 4번타자가 점점 희미해지는 원인을 좇았다나 뭐라나.)
한국 영화의 평균수준이 매우 높아진 것은 사실이고, 그 높은 수준의 최상위층에 이 영화가 위치한다고 보면,
그 평균을 뛰어넘는 혁신은 없다는 것이 나의 불만.
이 영화에만 혁신을 바라는 게 너무 가혹하다면
이 영화만의 특색이, 굵은 힘줄 하나가 잡히지 않는 게 불만이라고 하겠다. 
아마도 특색이라면 인해전술인데, 정말 열심히 캐릭터 살렸는데, 근데, 그래서,
도대체 왜 저렇게 많은 배우가 필요했는지 지금도 모르겠다......... 
우리나라도 빵빵한 집단 주인공을 데리고 킬링타임용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흐름을 만들고 싶었던 거라면 납득. 
개인적으로는 통쾌함 + 짜릿함+ 유쾌함 + 지적 스릴 + 액션 + 좋은 배우1 + 2 + 3 +....+ 10 = 합쳐 놓으니 밋밋.
온 색깔 다 섞어서 검정색 만든 느낌?
앗, 검정은 엄청 대중적인 색깔인데...? 그래서 흥행했구나.... 아하... 
난 검정은 뱃살 가릴 때만 좋으니깐... 별로라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