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찡한 옛추억에 눈물이 났다...
... 뭐 이런 센치함은커녕, 어우씨 뭐가 이렇게 많아 이거 다 읽을 것도 아닌데 투덜투덜.
정체불명의 천조각이 하나 나왔고 (댕기라 하기엔 옆선 처리가 가위질인... 정말 뭔지 모르겠음-_-;)
고딩 때 잠깐 스쳐갔던 성당 신문반 신문이 하나 나왔고 (ㅋㅋ 션션 너랑 나랑 같은 호에 실린 적이 있다냥!)
교생실습때 아이들이 써냈던 '프리랜서란 뭐다?' 설문... 아마 재밌다고 놔둔 거 같은데 그다지 독창적인 것도 없다능~ 그래서 바이바이 쓰레기통으로~.
그리고 내 열여섯 생일 때 엄마아빠 오빠의 카드.
분명히 겉봉엔 엄마 글씨였는데 열어보니 아빠 글씨만 두둥~
옆면은 뭐냐고요 옆면은 뭐냐고요 저 휑한 오른쪽면 엄마가 써야되는 거 아니냐고오오오오오
"엄마, 이거 뭐야?" 했더니 엄마 왈 "어머? 그러게?"
귀찮았겠지 귀찮았던 거야.......-_-+
하이라이트는 오빠의 카드. (이건 딱 이 때가 아닐수도 있는데 함께 넣어논 걸 보면 이 무렵일 듯)
얼핏 보면 자상한 오빠 같지만 곱씹어 보면 디게 쿨한 카드내용!!!! (화르르...)
내용 변환 : 오빠가 너 (공부) 많이 못 가르쳐줘서 미안한데 (주: 날 가르쳐줄 때면 손이 올라갔음)
웬만하면 니 스스로 열심히 좀 해봐라 응? 덜렁거리지 말고! 여자가....
고1 당시면 나는 선머슴 스타일이었음.
중3 피정 당시 사람들이 써준 롤링페이퍼에도 '처음엔 남자 같은 줄 알았는데...' 뭐 이런게 많았음.
지금의 나를 아는 사람들은 안 믿을 그때 그 시절~ ㅋㅋㅋㅋ
어쨌든, 피곤하긴 해도 재밌구나.
카드의 경우 봉투 안에 들어있는 건 변색도 안되었고 '이런 것도 했었지' 싶은 게 꽤 나오네. ^^
생각난 김에 가까운 사람들에게 편지나 써볼까.
10년지기 홍차양이나 길양의 편지가 생각보다 많았는데 의례적인 내용이 거의 없어서 전부 보관용- 슝슝.
이런 아날로그적인 생활이 참 좋은데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