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분명 손 놨다고 더는 못보겠다고 선언한 들마... ㄳㅌ
보고 있습니다... 맨날 핏대 세우며. -_-
이유는 빙고~ 주원이 때문. HD로 화보 찍는데 안 볼 수가 없자나...
욕하며 보는 드라마의 경우 멘붕이 오기 쉬운데, 그럴 때 자연스럽게 찾는 곳이 디씨다. 올라오는 반응 보면 재밌거든. 대략 요약하면 이런 반응들.
-기대하게 만들고 항상 기대에 못 미친다.
-이거 끝나면 그 작가 들마 다신 안 본다.
-항일 좀 해바바바바.
-조선인들 쩌리 취급. 도무지 아프지 않은 일제강점기.
-슈퍼액션히어로물이라더니 멜로.
-강토 졸귀 섹쉬 너땜에 본다
ㅋㅋㅋ
멘붕을 극복하기에 아주 좋은 디씨. 은근히 정곡을 찌르곤 해서 여러모로 공부가 된다.
예를 들어, '시청자의 기대를 빗나간다'라는 대목은 이 드라마의 본질적인 문젠데... 누가 봐도 '항일' 코드인 작품을 사적인 복수와 멜로로 푸니까, 제아무리 선악이 뒤섞인 인간사라 한들 일제강점기의 극명한 억압구도를 흐리면서까지 일본인에게 인간미를 부여하고 조선인에겐 멍청한 약자의 성격을 부여하니까, 그리하여 쳐부숴야할 절대악이 없으니까, 영웅의 각성과 활약을 보고 싶은데 빈약한 멜로를 내세우니까, 강토는 아직까지도 항일의 신념 없이 각시탈을 쓰는 거라고. 영웅을 기대하는 시청자의 기대를 배반한 채로.
이 드라마에서 유일하게 시청자의 기대에 편승하는 부분은 '강토의 딜레마'인데... 사랑하는 여자를 고문해야 한다거나 미움받으면서도 정체를 숨겨야 한다거나 스스로를 위험에 빠뜨리는 등등, 시청자를 쫄깃하게 만드는 지점은 모두 "강토 어떡해" 하는 부분들이다. 그러니 강토 땜에 본다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음. 그러면 강토가 자승자박의 궁지로 몰리다 통쾌한 역습을 가하는 이 라인이라도 잘 살릴 것이지, 이것조차 기대 이하로 풀어내면 어쩌란 말이냐? 긴장감은 개연성과 함께 멀리 멀리 가버리고 남는 건 허탈함뿐.
이 세상 모든 이야기의 '재미'는
관객이 기대하는 상황을 보여주되 상상 이상으로 보여주는 것, 오로지 그것뿐인데.
그게 어려운 거지만... 그래도 ㄳㅌ은 너무 심해서 동정의 여지가 없네.......-_-
마무리는 졸귀 대두짤로...ㅋㅋ
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