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일, 영웅, 멜로, 해외판권, 시청률, 액션.. 너댓마리 토끼를 잡으려다 아침드라마성 막장로드를 간 우렁각시탈포벤데타.
근데 아침드라마보다도 허술한 막장 멜로라는 놀라운 퀄리티....
여기서 말하는 아침드라마성이란? 1. 욕하며 본다. 2. 내용보다 배우가 화제. 3. 한참 안 봐도 어제 본 것 같은 스토리. 4. 뻔=fun하다고 믿는 뻔뻔한 전개. 5. 죽고 뺏고 속이고 배신하고 변신하고 5종세트. 등등등.
디시를 눈팅하면서 드라마를 완주한 것은 정말 오랜만인데, 재밌는 경험이었다.
본방 보고 열폭해서 남들은 어떤가 하고 기웃거려 보면 온화하고 너그럽고....♡
스스로 드라마 덕후라 칭하는 소수를 제외하곤 전반적으로 너그럽더라. 말투가 과격할 뿐 감상은 용서와 이해의 장...
저런 걸 용서할 수 있나봐..... 별로 거슬리지 않나봐...... 라는 게 충격이었음.
이 드라마의 분노 포인트는 정말 무수히 많은데, 하나만 꼽으라면 역시 급변하는 세계정세감정선.
이년 저년 소새끼 말새끼 욕하다가 '어라? 나의 그분이었네?'하자마자 샤랄랄라.......... 무슨 미소녀 변신물도 아니고. 그로 인한 갈등 따윈 빠름~빠름~빠름~빛의 속도로 내버리는 등장인물들을 어떻게 좋아하란 말이냐...!!!!
그러니, 그 와중에 열연을 한 박귱과 줜이는 칭찬받아 마땅하다. 여주들은... 그냥 장기말이었고. 사람이 아니므니다....
이 드라마의 미덕이라면 청춘 화보 원없이 봤다는 거 정도...? 두 배우를 건졌다는 거 정도?
제작비 생각하면 내가 다 떨린다.. ㅎㄷㄷ
엔딩은 ㅂㅇ ㅍ 벤데타 따라했다는데... 꼭 그거 아니라도 이미 어디서 많이 본 떼가면 비주얼에 세계관(영웅은 민중이 대를 잇는다는 류)를 노골적으로 답습한 품질이라 난 보면서 실소했음. 근데 울었다는 사람도 있어서 놀랐다.
어쨌든... 배우들 수고했습니다. 제작진은... 이 사단을 낸 원흉들 빼고,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