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주인집이 이사를 나가고 대출이 완료됐다. 우리 이사는 사흘 후인데, 벌써 이사 다 한 기분이다.
인간적으루... 보험권 대출 너무 힘들다. 다신 안 할 거다. 누가 한다면 말릴 거다. 이것 때문에 한달을 스트레스 받았다.
언제나 이런 일들을 치르다 보면 까탈스럽게 언성 높여야 수월하게 진행되는 걸 느낀다. 순하게 대해주면 순 지들 멋대로야.
나로선 처음 하는 일들이라 원래 이런 건가 했는데 주위에서 화낸다. 뭐 이런 경우가 있냐고...
오늘은 20년 된 에어컨을 버렸다. 고철값만도 10만원은 족히 나올 거 같은데 아무도 안 가져간대서 3만원 받고 치운 데 감지덕지.
10년 넘은 프린터와 스캐너는 일단 이사 후 정리해야 할 듯.
옛날 포스터랑 콘티들도 한 짐인데 한권씩만 남겨놓고 버려야겠다.
각종 주소변경과 이전 설치, 신문구독 갱신 등등... 어렵진 않은데 이런 자잘한 처리들이 피곤하다.
어제 얻어먹은 보약이 엄청 쓴데 엄청 좋은 듯하다. 어제 하루 쌩쌩했어....ㅇ.ㅇ 약기운을 이렇게 느껴보긴 또 첨이넹.
올 여름은 이거나 지어 먹고 버텨야겠다.
이사갈 동네는 누가 봐도 지금 사는 곳보다 살풍경한데, 난 그냥 기분이 좋다. 그 동네의 기운이 왠지 상쾌해.
일은 2주째 진전 없음. 이사 가면 잘 풀릴 것 같은 기분. 그렇게 믿고 일단 화이팅.
비가 온다. 내일까지 온댄다. 쭉쭉 다 씻어내려라. 시원하게 이사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