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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날적이

이사는 힘들어

by 와옹 2012. 7. 9.

이사를 했다.
집이 난장판이다.
내 방도 엉망, 자세히 보면 끔찍. 쓰레기 더미에서 물건 골라내듯이 노트북과 문구류, 긴급 서류들만 책상에 모아 놓았다.
어제의 책상 배치가 너무 맘에 안 들어서 오늘 혼자 낑낑 땀 뻘뻘 방배치를 바꾸고 작업공간만 겨우 확보.
방 상태는 폭탄 맞은 수준이다.
중요한 건 우리집 전체가 폭탄 맞은 상태란 거..... ㅋㅋ
특히 주방은 싱크대가 반 이하로 줄어 결국 찬장을 두개나 짜맞췄다. 다 가져와서 버린다는 건 그저 꿈이었을 뿐... 이사 전에 버릴 건 다 버려야 했어. 그렇게 버리고 치웠는데도... (9년 묵은 짐의 위력v) 아래 허연 글씨는 자질구레하니 건너뛰셈...↓↓↓

차로 태워주고 도와주는 분들이 계셔서 수월했으나 또 그래서 스트레스도 받았던 이사(밀착으로 인한 감사와 스트레스;;).
수요일이 지나면 여러 문제들이 좀 안정될 것 같다.

이번 이사의 특징 : 빠르게, 운 좋게 성사되고, 온갖 애를 먹인 뒤, 잘 끝남.
1. 이사를 앞두고 엄마 대상포진. (거의 한달 고생중이심...)
2. 전세대출이 이렇게 어려운지 몰랐다. (한달을 신경 곤두세우고 대출 전날까지 속을 썩임.)
3. 세 집의 이사, 네 집이 걸린 계약. (중도금 전에는 아직 전주인의 소유라 전세계약도 전주인과 하는 탓에 집 팔고 들어올 전세 계약하고 우리 전세 해결하고... 한달 내내 머리 아팠음.)
4. 일 안하고 간다는 청소업체의 땡깡. (ㅆㅂ 태어나서 이렇게 오래 소리 질러본 건 처음이야. 근데 소리만 질렀지 내용은 사정+설득. ㅆㅂ 하지 말걸. 뒤늦게 후회했으나 청소는 깔끔.) + 전화로 훈수둔 사람 때문에 이 사단이 남. ㅡ"ㅡ;
5. 이사업체(로젠)는 매우 좋았음. 하지만 짐이 너무 많아 서로 애먹었고, 다 끝낸 뒤 몇몇 잘못한 부분이 눈에 띄어 부르르. 자주 입는 옷을 못꺼내서 외출하기 힘들겠어! ㅠ^ㅠ
6. 깨끗한 집, 들어왔더니 수도가 말썽. / 부엌 블라인드 마련 등, 여러모로 돈 드는 일 속출.
7. 비데 바꿀 때 1년 내에 이사 가면 재설치 무료로 해준다더니 아니래. ㅆㅂ 뭐 바꿀 때 다 해준다는 말 믿으면 안돼.

대충 굵직한 문제들이 이 정도다. 어떤 사람들은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포장이사 한다던데, 우린 미리 치우고 소품도 싸놨는데 현재 난장판. -_-; (평소 자주 입는 옷, 화장품, 중요서류나 소품들은 하나로 싸둬야 편하다.) 내 책장 5개를 다 정리할 생각을 하면 깜깜하지만... 대충 눈 감고 일하면서 세월아네월아 조금씩 치워야지.

작업은 8월 중순까진 빡세게 해야할 판. 근데 넘 피곤해서 일단 쉰다....... 아아.

아, 새집은 동남향이라 북한산 일출이 보인다. 해 뜨는 건 못봤지만 너무 환해서 6시에 눈을 떠버렸다능........
아침엔 새가 울고 밤에는 풀벌레 소리 청량한 집. (사실은 대로변인데...음향은 완벽 시골.)
시원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