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PD나 사업가의 마인드를 체험해 봤다.
겨우 한달이었지만, 가장 힘든 한달을 하고 찝찝하게 마무리 짓지만;;;;
언제 그만둬도 찝찝하긴 할 거 같고 뭐...
관리직이란 거 천성에 맞아야 하나봐.
우리 만화 기획자님께서 PD는 잡부라고 진심으로 한탄(?)하신 적이 있는데
그게 무슨 뜻인지 체험한 한달.
그러니까 남이 보기엔 전문직인데 직접 해보면 그냥 관리직이다.
내가 직접 만들고 마무리 짓는 것이 아닌 한
누군가에게 일을 시키고 조율해서 결과물을 내봤자
공로는 창작자에게 돌아간다.
창작자 입장에서는 '협업'이라는 것이 내 의견 죽이고 맞춰가는 일이건만
그래도 창작자의 작업물은 남고 인정받는다.
이거였군. PD들이 창작자를 부러워하는 이유가..
그리고 그런 것을 살포시 깨닫는 순간 내가 지금 이러고 있을 때인가? 하는 의문이 몰려왔다.
동시에 나는 그저 '기획자 수준의' 창작자가 아닐까 하는 불안감도 들었다.
내 시간이 전혀 안 나기도 했지만 내가 글을 잘 쓸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생겨서
(꼬치꼬치 따지다보니 역으로 재미있는 이야기에 대해서는 매우 시니컬해지는 부작용;;)
그만두기로 했다.
물론,
돈을 생각하면
이제 좀 일이 수월해진 걸 생각하면
바보 같은 짓이지만.
그래도 난 역시 작가로 살아야겠구나
그게 속 편하겠구나
깨달은 한달.
그게 어디야. 덕분에 올 겨울은 미친듯이 노력해볼 마음이 생겼으니.
어찌 되었든 내게는 소중한 체험이었고
아주 조금은
절박해졌다.
돈을 포기하고 글을 쓰겠다는 각오. 최선을 다해야 하는데. 꼭 최선을 다해 보자.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