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크릿 가든의 오늘 방송분을 보면서 얼마 전 황미나 작가의 '소스 제공자' 논란이 떠올랐다.
분명히 표절은 아닌데 독창적이지 않은 어떤 것.
시크릿 가든엔 그런 것이 있다.
작가의 주특기가 아닌 판타지에 도전해 그런가? 전부 판타지 만화 쪽에서 닮은 소스가 나온다.
(아마 판타지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드라마를 판타지로 분류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나는 황미나 작가의 연재물은 보지 않아서 그쪽은 어디가 비슷한지 모르지만
80-90년대 순정만화 세대의 수혜자로서 허튼 소리를 할 분은 아니라는 기본적인 믿음은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잘 모르니까 넘어가고...
오늘 엔딩을 보면서 -물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만화가 떠올라버렸다.
그 만화에서 상당히 감동했던 부분이 답습되고 있어서 (물론 표절이라 하긴 어렵다) 기분이 묘했다.
나 역시 창작자로서 과연 이걸 어떻게 봐야할까 잠시 고민스러웠다.
내 생각엔 표절은 아니다. 하지만 결코 독창성으로 봐줄 순 없다.
어쩌면 김은숙 작가는 입력된 텍스트가 너무 방대한 사람이어서 자기도 모르게 텍스트와 자신의 아이디어가 뒤섞인 경우일지도 모른다. 나는 실제로 그런 피디를 본 적이 있다. 그 피디를 지적하는 다른 피디가 없었다면 천재라고 생각할 뻔했다. 그는 굉장한 노력가였으며 그로 인해 천재끼를 발산한 사람이었다.
또는 우연히 생각이 겹치는 경우가 있다. 내 주변에도 있었고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결국 사람 생각이 다 거기서 거기구나 싶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여러가지가 겹치진 않는다. 어쩌다 하나다.
김은숙 작가는 끊임없이 자잘한 논란이 있어왔기에 우연은 아닌 거 같고 방대한 인풋 쪽에 가까울 거 같다.
더 나쁜 가설도 있을 수 있지만 일부러 그런 쪽으로 생각하고 싶진 않고.
표절은 아니지만 너무나 독창적이지 못한 -그러나 다수에게 독창적으로 보일 수 있는- 설정들을 보면서 참 여러 생각이 든다. 차라리 통속적이면 이런 생각도 안 들텐데, 참 글발 좋고 잘 쓰는 작가인데 (캐릭터나 대사는 대단히 독창적인데) 전개는 독창적이지 못하다. 이것은 괜찮은 걸까? 누군가는 그렇게 일일이 따지면 작가가 쓸 게 어디있냐고 항변한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고, 맞는 말이다. 그런데 왜 하필 이 작품이 껄끄러운 걸까? 그것이 누구나의 손에서 독창적이지 못한 통속성이 아니라 (물론, 남은 이야기 전개를 보기 전이라 단언하긴 조심스럽지만) 한때 누군가의 손끝에선 신선했던 설정이 답습되기 때문이다. 그것도 제법 중요한 맥락으로 사용된다. 별로 재미 없게 쓰는 작가가 했다면 '아류'로 평가될 만한 그런 것들. 그렇다고 김은숙 작가가 그 '비슷한 소스'를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할 만큼 멋지게 소화한 것도 아닌. 그런 불편한 무언가가 이 드라마에 있더라. 황미나 작가의 언급도 그런 맥락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그렇다고 해서 김작가를 매도할 만한 뭔가가 있는 건 아니고,
그저 내가 그녀의 드라마에 빠져들 수 없는 이유 정도겠지.
분명히 표절은 아닌데 독창적이지 않은 어떤 것.
시크릿 가든엔 그런 것이 있다.
작가의 주특기가 아닌 판타지에 도전해 그런가? 전부 판타지 만화 쪽에서 닮은 소스가 나온다.
(아마 판타지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드라마를 판타지로 분류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나는 황미나 작가의 연재물은 보지 않아서 그쪽은 어디가 비슷한지 모르지만
80-90년대 순정만화 세대의 수혜자로서 허튼 소리를 할 분은 아니라는 기본적인 믿음은 갖고 있다.
하지만 이 부분은 잘 모르니까 넘어가고...
오늘 엔딩을 보면서 -물론 앞으로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떤 만화가 떠올라버렸다.
그 만화에서 상당히 감동했던 부분이 답습되고 있어서 (물론 표절이라 하긴 어렵다) 기분이 묘했다.
나 역시 창작자로서 과연 이걸 어떻게 봐야할까 잠시 고민스러웠다.
내 생각엔 표절은 아니다. 하지만 결코 독창성으로 봐줄 순 없다.
어쩌면 김은숙 작가는 입력된 텍스트가 너무 방대한 사람이어서 자기도 모르게 텍스트와 자신의 아이디어가 뒤섞인 경우일지도 모른다. 나는 실제로 그런 피디를 본 적이 있다. 그 피디를 지적하는 다른 피디가 없었다면 천재라고 생각할 뻔했다. 그는 굉장한 노력가였으며 그로 인해 천재끼를 발산한 사람이었다.
또는 우연히 생각이 겹치는 경우가 있다. 내 주변에도 있었고 나도 비슷한 경험이 있다. 결국 사람 생각이 다 거기서 거기구나 싶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여러가지가 겹치진 않는다. 어쩌다 하나다.
김은숙 작가는 끊임없이 자잘한 논란이 있어왔기에 우연은 아닌 거 같고 방대한 인풋 쪽에 가까울 거 같다.
더 나쁜 가설도 있을 수 있지만 일부러 그런 쪽으로 생각하고 싶진 않고.
표절은 아니지만 너무나 독창적이지 못한 -그러나 다수에게 독창적으로 보일 수 있는- 설정들을 보면서 참 여러 생각이 든다. 차라리 통속적이면 이런 생각도 안 들텐데, 참 글발 좋고 잘 쓰는 작가인데 (캐릭터나 대사는 대단히 독창적인데) 전개는 독창적이지 못하다. 이것은 괜찮은 걸까? 누군가는 그렇게 일일이 따지면 작가가 쓸 게 어디있냐고 항변한다. 하늘 아래 새로운 이야기는 없다고, 맞는 말이다. 그런데 왜 하필 이 작품이 껄끄러운 걸까? 그것이 누구나의 손에서 독창적이지 못한 통속성이 아니라 (물론, 남은 이야기 전개를 보기 전이라 단언하긴 조심스럽지만) 한때 누군가의 손끝에선 신선했던 설정이 답습되기 때문이다. 그것도 제법 중요한 맥락으로 사용된다. 별로 재미 없게 쓰는 작가가 했다면 '아류'로 평가될 만한 그런 것들. 그렇다고 김은숙 작가가 그 '비슷한 소스'를 업그레이드 시켰다고 할 만큼 멋지게 소화한 것도 아닌. 그런 불편한 무언가가 이 드라마에 있더라. 황미나 작가의 언급도 그런 맥락이 아니었을까 짐작해본다.
그렇다고 해서 김작가를 매도할 만한 뭔가가 있는 건 아니고,
그저 내가 그녀의 드라마에 빠져들 수 없는 이유 정도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