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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책벌레

최근에 산 책, 재미있게 읽고 있거나 읽은 책 (2010-10)

by 와옹 2010. 10. 8.
다 읽지도 않고 책 추천은 웃기지만... 걍....^^;;
최근 재밌게 보는 책들. 아마 끝까지 재미있을 듯한 책들.
(생각보다 재미없게 보고 있는 책은 스눕, 리틀빅씽)

 <게임하는 인간 호모루두스>

아마 게임이론에 대해서 아는 사람도 많을 텐데, 나는 이름만 알다가 이 책에서 처음 내용을 접하고 있다.
(뷰티풀 마인드의 주인공 존 내시가 게임이론을 확립한 수학자란 것도 여기서 알았음;;)
제로섬 게임도 게임이론이더라구...
과거에 대단하다고 느낀 SF단편만화가 있었는데 게임이론에 근거한 거였더라. 알고나니 감탄이 반감...ㅡ.ㅡ
인간행동의 복잡한 패턴을 파악하는 수학이론이 있다는 게 더 놀라워.
재미없게 생긴 책인데 뜻밖에 읽다보면 빠져든다. 머리말부터 아시모프의 판타지 소설을 인용한다거나 수학자들의 사생활부터 얘기하고 들어가서 그런가보다.

 <고포인트>

선택의 순간에 어찌 해야 할지 여러 사례를 들며 설명한 책.
쉽게 읽히고 사례가 많아 재미있다. 까딱 잘못하면 시시할 뻔한 기획물인데 그 줄타기를 잘하고 있음.

 <아 아이이치로의 낭패>

일본추리소설 사상 가장 기발한 단편집이라더니...
성이 아 씨에 이름이 아이이치로...-_- 장난 작명...
초반 몇페이지로는 전혀 매력을 느낄 수 없었던 소설이지만! 보다보면 재미있다. 빙그레 웃음이 나고.. ^-^ 급기야 좋아진다.
매번 사소한 이야기처럼 시작해서 마지막에 뜻밖의 추리를 보여준다.
일본판 브라운 신부 같은 느낌? 안락의자형은 아니지만 현장을 한번 보고 줄줄 풀어내는게 비슷. (그러나 난 브라운 신부 안 읽었음)

 <한밤중에 개에게 일어난 의문의 사건>

이건 추천하는 사람이 꽤 많았는데 한참을 묵혀두었다가 이제 읽고 있다.
주인공의 시각으로 전개되는 초반이 굉장히 신선했다. 단지 주인공의 시각으로 사건을 말하고 있을 뿐인데 주인공이 어떤 아이인지에 대한 정보가 확확 온다.
처음 몇장 읽고 단박에 좋다고 느껴지는 그런 소설.
유머러스하지만 가슴이 아릿하다.

 <영어가 쉬워지는 알파벳 미스터리> (이건 다 읽었다!)

아동서적으로 신문에 소개된 토막기사를 엄마가 콕 찝어줘서 온라인 서점에서 내용을 보고 덥석 구매한 책.
오오... 아동서적 중에 잼난 게 많다니까!!!
잘 몰랐거나 어렴풋이만 알았던 영어에 관한 여러가지 언어적 상식을 담고 있다.
암호 만들기 좋은 영어놀이 모음집이라고 해도 좋겠고~
애너그램 팬그램 팰린드롬 피그라틴 몬데그린...... 이 중에 들어본 거 있는 사람? (나는 애너그램뿐!)
뭐, 그런 거다. 자료용으로 샀는데 가치 충분!
그러나 이거 읽는다고 영어가 쉬워질 리 없음!!! 걍 쫌 친근한 정도...^^

 <호박마차> -호시 신이치 플라시보 시리즈 14권- (이것두 다 읽었다!)

호시 신이치의 쇼트쇼트 소설 시리즈는 무지무지 많아서 (최근 완간되었다고) 어떤 걸 읽어야 할지 고민스럽다.
인간본성과 사회를 비트는 촌철살인의 유머가 뛰어난 작가로, SF나 미스터리, 괴담, 패러디 등을 많이 차용하데도 현실감이 느껴질만큼 통찰력이 대단하다. 그것이 반전과 상상력이라는 이름으로 극찬을 받는데... 애초에 그걸 기대하고 보면 좀 밋밋할 수도 있다. 워낙 짧으니까...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수 있는 분량이지만 짬짬이 몇편 씩 읽는 게 더 재미있다. 짧지만 반쯤 읽으면 좀 지치더라, 나는.
별로 재미없는 것도 있는데 이건 시리즈 중 호평에 속한다. <봇코짱>이 좋았다면 이 책도 만족스러울 거다.

같은 시리즈 <노크 소리가>는 전편이 '노크 소리가 났다'로 시작한다. 노크소리로 시작된다는 제약이 있는 만큼 상상력의 제한은 좀 느껴지지만 (그래도 한 사람의 머리에서 나왔다는 건 놀랍다) 집중력은 더 높다. 이것도 추천할만한 선집.
알라딘에서 50% 세일할 때 몇권 더 질러야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