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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날적이

인생개조계획 - 취미 되살리기

by 와옹 2010. 7. 5.
취미가 일이 되는게 가장 좋다고들 하지만
사실 취미는 따로 있는게 가장 행복하다.
독서, 애니(만화), 영화 드라마 감상.
남들에겐 휴식인 대표적인 행위들이 의무와 압박으로 다가오면서
어느새 그 좋아하던 애니를 봐도 흥이 안나고 매의 눈으로 보고있고 드라마나 영화 역시 의무감으로 보는-반대로 그냥 재미로 보면 죄책감마저 드는-슬픈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안되겠다, 새로운 취미를 계발하는 것보다 먼저, 이전의 취미부터 되살리자고 다짐!
신기하게도 그렇게 맘먹으니 나중에 나중에..하고 미뤄두던 애니들이 술술 봐지기 시작했다.
쓰레기와 수작을 동시에 쏟아내며 저패니메이션은 계속 발전하고 있구나 느낀다. 그리고 역시 애니는 좋다. ㅠㅠ

장편 시리즈 중에 강철~리메이크와 이누야샤, 은혼을 받아두었고
나츠메우인장, 다다미 넉장 반, 바카노, 크게 휘두르며, 워킹도 받았다. ^-^
그중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의 감각적인 화면과 쓸데없이 많은 대사량, 그에 비해 초단순한 반복구조 스토리가 썩 맘에 들었다!
캬하하하.... 이런게 일본 애니의 힘이라니깐.
바카노도 꽤나 스타일리쉬한데다(카우보이 비밥류의 스타일리쉬) 설정이 좀 황당한 데가 있어 조만간 작정하고 볼 예정.
크게 휘두르며는 휴먼 스포츠물이라 걍 재밌어 보이고
은혼이 은근히 내 취향의 개그물일 것 같은 느낌!? 
요즘 저용량 립이 아주 은혜로운 화질로 나온다. 증말이지 인코더 분들 감사함뮈다...
화질에 크게 좌우되는 나에겐 정말 신나는 세상! 캬하하하.
다만 날씨가 너무 더워져서 진득히 앉아 보기가 힘든게 문제다.

도서관에서 <일곱개의 화살>과 <서늘한 광채>를 빌려왔고 <멘탈리스트 마음을 해킹하다>와 <내 인생을 바꾼 한권의 책>을 주문했다. 그리고 읽는 책은 스티븐 킹!!! 문체도 얄팍하다고 맨날 욕하던 작가가 갑자기 좋아져서...단편집 읽고 있음. ^^
음음~ 그래서 특별히 하는 건 없어도 하루하루가 즐겁다.
일이 된 취미를 진짜 취미로 되살리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달라지다니.
더워도 도서관에서 책을 이고 올 땐 힘이 난다. 근데, 너무 낡은 책은 읽기가 찜찜해...ㅡ_ㅜ 제발 깨끗하게 좀 봐요, 도서관 책.

아주 단순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더위에 허덕이고 뭔가를 먹고 마시고 선풍기를 끌어안고 가끔 산책을 나가고 책을 보거나 컴퓨터를 한다.
생각나면 스크랩을 하고 메모를 하고 그러다 또 땀흘리고 샤워하고...... 돈 벌 궁리하고.
겉으로 달라진 거라곤 글에 대한 강박관념이 사라진 것밖에 없는데도 굉장히 여유로운 기분이다.
이달에는 출판만화 건도 어느정도 마무리를 지어놔야 하고 사실상 공모준비에도 돌입해야 하는데
사소한 행복이 중심이 되니 지금은 그런 것도 가볍게 다가온다.
얼마전엔 엄마랑 마트 푸드코트에서 맛난 밥을 먹으며 "행복이 뭐 별거냐"고 웃었다.
그러기 위한 최소한의 돈이 늘 우리를 울리지만,
그래도 행복은 가까이에 있다. 정말로 정말로 별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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