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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공연.예술

헉! 후지와라 햄릿...

by 와옹 2010. 5. 1.
유투브에 올라온 -중간과 끝이 빠지고도- 두시간이 넘는 영상을 단숨에 달렸다.
세익스피어 비극은 공연으로 본 적이 없는데도 왠지 모르게 '세익스피어답다'는 느낌을 주는 연출.
전위적인 느낌마저 드는 닭장 무대는 묘하게 그리스 비극을 연상케 하고, 음악이나 조명도 단순하면서 효과적이고,
오필리어의 중얼중얼 노래나 일꾼의 춤사위나 전체적인 의상 등등이 서양적이면서도 대단히 일본적이라 놀랐다. 일본식 정서가 흐른달까.. 참 절묘한 감각.
한마디로 일단 연출이 좋다! (니나가와 유키오 감독의 힘이 이런 건가?)

그리고 햄릿... 후지와라 타츠야, 너 그냥 천재 먹어라!
설마 이렇게까지 연기할 수 있는 아이인 줄은...ㅇㅁㅇ  이게 신선조 할 무렵이라고? 헉... 탈진하기 딱 좋은 역할인데.
세세한 대사는 안 들려서 대강의 흐름만 이해하는데도 굉장한 연기였다.
연극이란 걸 확연히 느끼게 하는데도 온몸으로 부딪혀오는 진심이 그야말로 압도적.
처음에는 심드렁하게 보다가 점점 이거 현장에서 보면 얼마나 대단할까 궁금해졌다.
처음부터 보는 편이 단연 좋지만, 맛보기로 한 장면.  


연극을 할 극단을 불러서 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후반부의 독백까지.
감상포인트는 햄릿의 근사한 움직임과 후반의 히스테릭한 감정.
저런 리드미컬한 움직임은 좀처럼 나오기 힘든데... 이런 사소한 차이가 놀랍다. 더구나 앞뒤가 뚫린 무대에서. 
나 이제 저 아이를 천재라 부르는데 이의 없습니다!
미타니 씨가 오키타 대사 쓸 때 긴장했다는 것도 백푸로 이해됩니다!
(아니, 오키타를 왜 더 멋지게 그리지 못한 거야!...란 기분마저. ㅡㅡ;;;)
(그러나 매 작품 천재적이란 뜻은 아니고...)


문제는 이 영상, 라스트가 없다.........!!! 으아아아아악!!
난 엔딩이 너무 보고싶은데에에! ㅠㅁㅠ 하이라이트만 남았는데!
돈 있으면 디뷔디라도.......라고 생각했더니 디뷔디도 안 나온 모양이고!
저 영상도 그러고보니 와우와우다...
OTL;;;;;; (와우와우가 참 잘 찍어...)


뭐.. 어쨌든.. 미완성 영상이라도 첨부터 보실 분은 요기로 꾸욱....
http://www.youtube.com/watch?v=Fx8T3Sy-Dao&feature=related

간만에 눈이 호강했다.
L5Y의 대리만족. 부장님 대신 조장님.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