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임상심리학 책에서 읽기로,
앗, 임상심리학이 아니고 처세술 책이었던가??? (몰라몰라 하여간 어떤 책에서)
사람은 보통 '나'를 위한 일보다 '남'을 위한 일에 더 적극적이라고 했다.
쉽게 말해서, 내 돈 내놓으란 말은 못해도 내 친구 돈은 악을 쓰며 받아낼 수 있단 말씀.
나의 주관에 대해서는 한치의 망설임이 있어도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한 일에는 망설임이 없어지는 것이 사람. 그 망설임 없는 행동이 바로 "신념"이다.
대의명분이니 이상이니 때로는 애국심, 우정, 충의 라고 하는 것들.. 사람의 행동을 가름짓는 이 신념이라는 놈은 대개 내 울타리 안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기치를 내건다. 친구를 위해, 나라를 위해, 천하를 위해, 정의를 위해...!
그리고 신선조는 그런 신념의 조직이다.
훌륭해. 그럼 된거야?
그래, 나도 그 점이 찝찝하다고.
히지카타는 콘도를 위해, 콘도는 막부를 위해, 막부는 일본을 위해 싸우는데..
막부의 적인 삿쵸 역시 천황을 위해, 그리고 일본을 위해 싸우고 있잖아.
그러고보니 미타니 작가님.. 슬그머니 이런 면죄부를 하사하시는데...
콘도가 사쿠마 쇼잔에게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무엇이 나라를 위한 길입니까?" 하고 묻자
사쿠마는 이렇게 대답한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대로 하면 되네."
오오~. 그렇군요!
정말 그러면 됩니까...???
옳다고 믿으면 서로 죽여도 됩니까?
옳다고 믿으면 애꿎은 이웃나라를 침략해도 되고, 어떤 일이라도 신념에 따른 것이면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겁니까?
저마다의 신념을 갖고 싸우면 모두 옳습니까?
정의란 그렇게 상대적인 겁니까?
좋아요, 뭐 그렇다고 칩시다. 이 세상 흑백으로 뚜렷이 가른다고 갈라지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나의 신념이 옳은 것인지, 그 판단을 전적으로 나에게 맡겨도 되는걸까?
아니, 저들 사무라이 식으로 말하면 나의 주군에게 맡겨도 되는걸까? 히지카타는 콘도에게, 콘도는 아이즈 영주에게, 아이즈 영주는 쇼군에게. 그래서 쇼군이 어리석은(?) 선택을 했어도 그를 위해 죽는게 과연 옳은 신념인가...?
가만, 이 충성 스타일은 어디서 많이 보던건데...? 조폭...?
말하자면 이들은 현대판 조폭. 미타니 작가가 이렇게 평했던 것 같다.
야마모토 코지는 폭주족같은 느낌이 아닐까...라고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가물가물하)고.
하여간 저 찝찝함을 안고도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작가나 등장인물들의 이런 의식-신선조에 대한 비교적 가벼운 평가들-이 간간이 드러나는 덕분인 듯.
목숨 걸고 신념을 향해 가는 멋진 이들...같지만, 진짜 정의가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모르는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 뛰어든 불나방같은 이들이 신선조다...랄까.
그리고 사카모토 료마의 대사 중엔 이런게 있었다. "기왕 폭풍을 맞을거면 한가운데서 맞아야지!"
맞다. 이 드라마는 폭풍을 한가운데서 맞은 남자들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영웅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 점이 중요하다.
사람은 보통 '나'를 위한 일보다 '남'을 위한 일에 더 적극적이라고 했다.
쉽게 말해서, 내 돈 내놓으란 말은 못해도 내 친구 돈은 악을 쓰며 받아낼 수 있단 말씀.
나의 주관에 대해서는 한치의 망설임이 있어도
나 아닌 누군가를 위한 일에는 망설임이 없어지는 것이 사람. 그 망설임 없는 행동이 바로 "신념"이다.
대의명분이니 이상이니 때로는 애국심, 우정, 충의 라고 하는 것들.. 사람의 행동을 가름짓는 이 신념이라는 놈은 대개 내 울타리 안을 널리 이롭게 한다는 기치를 내건다. 친구를 위해, 나라를 위해, 천하를 위해, 정의를 위해...!
그리고 신선조는 그런 신념의 조직이다.
훌륭해. 그럼 된거야?
그래, 나도 그 점이 찝찝하다고.
히지카타는 콘도를 위해, 콘도는 막부를 위해, 막부는 일본을 위해 싸우는데..
막부의 적인 삿쵸 역시 천황을 위해, 그리고 일본을 위해 싸우고 있잖아.
그러고보니 미타니 작가님.. 슬그머니 이런 면죄부를 하사하시는데...
콘도가 사쿠마 쇼잔에게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나요? 무엇이 나라를 위한 길입니까?" 하고 묻자
사쿠마는 이렇게 대답한다. "자신이 옳다고 믿는대로 하면 되네."
오오~. 그렇군요!
정말 그러면 됩니까...???
옳다고 믿으면 서로 죽여도 됩니까?
옳다고 믿으면 애꿎은 이웃나라를 침략해도 되고, 어떤 일이라도 신념에 따른 것이면 한점 부끄러움이 없는겁니까?
저마다의 신념을 갖고 싸우면 모두 옳습니까?
정의란 그렇게 상대적인 겁니까?
좋아요, 뭐 그렇다고 칩시다. 이 세상 흑백으로 뚜렷이 가른다고 갈라지는 것도 아니고..
하지만 나의 신념이 옳은 것인지, 그 판단을 전적으로 나에게 맡겨도 되는걸까?
아니, 저들 사무라이 식으로 말하면 나의 주군에게 맡겨도 되는걸까? 히지카타는 콘도에게, 콘도는 아이즈 영주에게, 아이즈 영주는 쇼군에게. 그래서 쇼군이 어리석은(?) 선택을 했어도 그를 위해 죽는게 과연 옳은 신념인가...?
가만, 이 충성 스타일은 어디서 많이 보던건데...? 조폭...?
말하자면 이들은 현대판 조폭. 미타니 작가가 이렇게 평했던 것 같다.
야마모토 코지는 폭주족같은 느낌이 아닐까...라고 했던걸로 기억하(는데 가물가물하)고.
하여간 저 찝찝함을 안고도 이 드라마를 끝까지 볼 수 있었던 것은, 역시 작가나 등장인물들의 이런 의식-신선조에 대한 비교적 가벼운 평가들-이 간간이 드러나는 덕분인 듯.
목숨 걸고 신념을 향해 가는 멋진 이들...같지만, 진짜 정의가 무엇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세계가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아무도 모르는 역사의 수레바퀴 속에 뛰어든 불나방같은 이들이 신선조다...랄까.
그리고 사카모토 료마의 대사 중엔 이런게 있었다. "기왕 폭풍을 맞을거면 한가운데서 맞아야지!"
맞다. 이 드라마는 폭풍을 한가운데서 맞은 남자들의 이야기다.
그렇다고 영웅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 점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