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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편두통은옵션

밑천이 일천함

by 와옹 2009. 10. 8.
제아무리 닉 혼비 씨가 '읽어야 할' 책 따위 무시해버리라고 해도
업계인으로서의 밑천이란 건 있기 마련이다.
세계문학이나 한국문학에 대한 내 밑천은 거의 고등학교까지의 독서가 대부분이라
동서양 문학을 섭렵한 지식인들을 만나는건 괴롭다.

오늘 어떤 따끈따끈한 시 평론을 읽었는데 머리에 쥐나는 줄 알았다.
굉장히 어려운 말들 투성이라서 처음엔 허세가 아닌가 했는데
읽다보니 가는 길은 어려웠지만 통으로 전해져오는 본질, 어떤 정신이 있었다.
온몸으로 썼다는 느낌의 좋은 글이었다.

여튼 그분이 책을 엄청 읽은 분인데, 대화 중에 내 밑천이 뽀록난 것은 당근이요 공부 안한다고 혼났다(?).;;;; 
이거야 원. 읽지 않으면 죽겠다는 위기감이 들었다.
아니, 읽지 않으면 예의가 아닌 그런 상황을 만나게 될까봐 두렵다.
고명하신 누군가를 만났는데 작품이 아닌 이름만 안다면 얼마나 실례일까.
뭐, 그런 날이 안 올 수도 있지만 여하튼 그런 위기감이 지금 든다.
그래서 최소한의 유명작이라도 읽어야겠다고 맘먹었다.
매일 조금씩 책을 읽고 자야지.
하지만 이건 문학성이 높고 이거 쓰레기라는 식으로 가려읽진 않으려고.
그럼.. 어디 한번 욜띠미 읽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