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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실-편두통은옵션

어쩐지 가을이 된 느낌

by 와옹 2009. 9. 10.

분명히 해는 쨍쨍하고 뜨거운데
아직 여름이라고 할 날씨인데
어쩐지 가을이 된 기분이다.
또 한번 끙끙 앓고 나서 운동과 독서와 계획적인 삶의 필요성을 한껏 느낀다.
가끔, 자유로운 삶에서 탈출하고 싶어지는 때가 있다.
시간을 정해서 꼭 해야만 하는 단순작업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머리 쓰는 일 말고 단순한 작업.
음.. 십자수의 계절이 돌아온건가? (1년 넘게 반도 못한 십자수 작품이 있지...)

그림을 그리거나 춤을 추는 일은 생각을 안해도 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아니, 어떤 면에서는 아무 생각이 없어진다. 터치와 몸짓에만 신경을 쓰면 되니까.
계속 생각하며 써야하는 글에 비해 집중도가 높고, 시간도 훅훅 간다.
물론 글짓기가 가장 몰입도가 높던 시절이 있어서 지금 이 길을 가고 있지만...
'나는 적당한 인간이니까 만화를 한다'는 슐츠옹의 말씀이 자꾸 머릿속을 맴도는 요즈음.
드라마보다는 영화판이 영화보다는 애니판이 쫌 더 적당한 판인데... 돈은 역순으로 좋으니 우얄꼬.  

어쨌든 지금은 머리 쓰는 게 싫다.
머리 쓰는 일이 하고싶어질 때까지 주변 정리와 단순작업이 필요해...
책 읽고 영화 보는 여유가 하루 빨리 돌아왔음 좋겠다.
아웅, 용량 초과 트래픽이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