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끄적끄적날적이

알고보면 나도 성격 나쁜 뇨자

by 와옹 2009. 2. 25.
목욕탕 갔다가 성질을 부렸다.
카운터의 요점은 원칙이 이러니 따르라는 거였고
나의 요점은 옛날에 변칙이 가능했던 거 같은데 안되느냐고 물어본 거였다.
그런데 카운터녀의 웃는 낯으로 똑같은 말 반복하기 신공에 열이 받쳐서 욕탕 문을 쾅 닫아버렸다.
그랬더니 내가 목욕탕을 나설 때 뒤통수에 대고 큰소리로 욕(진짜 욕설은 아니고)을 하더군.
아니 손님한테 저렇게 응대하면 어쩌라구? 제대로 설명을 해주던가 그 흔한 '미안하지만 안돼요' 한마디면 깨끗했을 것을!
나 또 울컥녀라 맞장 뜰까 했다가 (소비자는 언제나 이긴다는 마인드... 공무원 앞에서만 빼고)
평화를 사랑하고 가는귀가 살짝 먹으신 오마니의 만류로 컴백홈.
근데 분이 가시지 않아 목욕탕에 전화해서 주인한테 시정을 요구할까 하다가 엄마한테 혼나고 --;;;;;;
결국 분을 잠재우기 위해 탕수육을 시켜먹었다는 이야기.
흐흣...
음식으로 푸는 초단순 뇨자.
다시는 그 목욕탕 안간다는 뒤끝 작렬.
나도 은근 성격이 나쁜가봐.

근데, 예전의 목욕탕은 오래 다니면 얼굴도 알아보고 귀찮게 말도 시키고 그런 정감이 있는 장소였는데
요즘 동네 목욕탕은 그런게 없다. 
심지어는 손님이 오갈 때 인사도 없다. (인사 전담반이 따로 있긴 하다. 매표소)
시설은 후져도 옛날 풍취가 있는 목욕탕으로 옮기기로 했다.
운동도 하고, 그참에 도서관도 좀 드나들어야지.
나도 평화롭게 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