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후질을 가려볼 겸 옛날글을 퍼날라 볼까.
2007/02/20 씀
스텝파더 스텝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딱히 요 두권이 '새롭다'는 것은 나에게 국한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나는 미스터리와 추리의 차이를 멋지게 구분하지 못하는 독자니까.
추리,하면 홈즈나 포와로같은 정통 추리밖에 모르고 미스터리,하면 서스펜스가 가미된 [환상의 여인]밖에 떠올리지 못한다.
그런 나에게 [스텝파더 스텝]의 아주 가벼운 추리와 [삼월은...]의 미스터리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두권 다 베스트셀러이고, 독자들이 '전작주의'를 하게 된다는 작가들이다.
미야베 미유키 작품 중 독자가 가장 좋아한다는 소설로 꼽힌 [스텝파더 스텝]은 일단 경쾌하다.
가볍고 재미있다. 그렇게 기대 않는 중에 살짜쿵 추리 요소를 더한다.
휙휙 읽어넘기지만 독서의 허영심도 약간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베스트셀러!
'잘 짜여진 퍼즐'이라는 절찬을 받고 있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은 묘령의 책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책을 찾으려는 사람들과 작가를 추적하는 사람들, 사연을 담은 책을 쓰려는 사람과, 현재 쓰고있는 작가..
다 읽고 난 감상은. "그래서 뭐?!"
소설은 좋았다. 스토리보다 이 작가의 성찰이랄까, 입담이 맘에 든다.
실체 없는 것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 이야기는 묘사로 점철되고 수많은 이미지가 양산된다. 그리고 그 실체 없는 것의 실체에 접근하려면 가지쳐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된다.
온다 리쿠 월드라고들 하던데, 이야기 속의 이야기와 인물들이, 수많은 스핀오프(이렇게 말해도 될까? 이미 구상된 것 같은데) 작품들로 잇달아 확장되고 있다. 이쪽 인물들이 이야기하는 저쪽의 이야기가 또다른 책이 되어 나온다. 말 그대로 하나의 세계 속 이야기.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좀더 읽고 싶게 만드는 낚싯밥이라고 하면 지나치려나.
이렇게 읽다보면 어느새 전작주의가 될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후속편을 봐야겠네, 이거' 하고 생각했으니까.
내게 이 책의 이미지는 '부기팝'과 비슷했다. 한핏줄이랄까.. (특히 마지막 이야기)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를 무척 신선하고 인상 깊게 읽었기 때문에(NT노벨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음) 삼월..에 크게 감탄하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독자적인 분위기를 지닌 작품이니까,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개인적으로 [삼월..] 속의 책 <삼월..>의 1부를 소설화한 '흑과 다의 환상'은 한번 읽어보고 싶음.
2007/02/20 씀
스텝파더 스텝 미야베 미유키 지음, 양억관 옮김 / 작가정신
삼월은 붉은 구렁을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북폴리오
딱히 요 두권이 '새롭다'는 것은 나에게 국한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나는 미스터리와 추리의 차이를 멋지게 구분하지 못하는 독자니까.
추리,하면 홈즈나 포와로같은 정통 추리밖에 모르고 미스터리,하면 서스펜스가 가미된 [환상의 여인]밖에 떠올리지 못한다.
그런 나에게 [스텝파더 스텝]의 아주 가벼운 추리와 [삼월은...]의 미스터리는 새로운 경험이었다.
두권 다 베스트셀러이고, 독자들이 '전작주의'를 하게 된다는 작가들이다.
미야베 미유키 작품 중 독자가 가장 좋아한다는 소설로 꼽힌 [스텝파더 스텝]은 일단 경쾌하다.
가볍고 재미있다. 그렇게 기대 않는 중에 살짜쿵 추리 요소를 더한다.
휙휙 읽어넘기지만 독서의 허영심도 약간 만족시켜주는 것이다. 그리하여 베스트셀러!
'잘 짜여진 퍼즐'이라는 절찬을 받고 있는 [삼월은 붉은 구렁을]은 묘령의 책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책을 찾으려는 사람들과 작가를 추적하는 사람들, 사연을 담은 책을 쓰려는 사람과, 현재 쓰고있는 작가..
다 읽고 난 감상은. "그래서 뭐?!"
소설은 좋았다. 스토리보다 이 작가의 성찰이랄까, 입담이 맘에 든다.
실체 없는 것을 둘러싼 사람들의 이야기. 이야기는 묘사로 점철되고 수많은 이미지가 양산된다. 그리고 그 실체 없는 것의 실체에 접근하려면 가지쳐 나오는 이야기들을 보면 된다.
온다 리쿠 월드라고들 하던데, 이야기 속의 이야기와 인물들이, 수많은 스핀오프(이렇게 말해도 될까? 이미 구상된 것 같은데) 작품들로 잇달아 확장되고 있다. 이쪽 인물들이 이야기하는 저쪽의 이야기가 또다른 책이 되어 나온다. 말 그대로 하나의 세계 속 이야기.
끝나지 않은 이야기를 좀더 읽고 싶게 만드는 낚싯밥이라고 하면 지나치려나.
이렇게 읽다보면 어느새 전작주의가 될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후속편을 봐야겠네, 이거' 하고 생각했으니까.
내게 이 책의 이미지는 '부기팝'과 비슷했다. 한핏줄이랄까.. (특히 마지막 이야기)
[부기팝은 웃지 않는다]를 무척 신선하고 인상 깊게 읽었기 때문에(NT노벨에 대한 이미지가 달라졌음) 삼월..에 크게 감탄하지는 못하겠다. 그래도 독자적인 분위기를 지닌 작품이니까, 읽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개인적으로 [삼월..] 속의 책 <삼월..>의 1부를 소설화한 '흑과 다의 환상'은 한번 읽어보고 싶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