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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한드

대왕세종 완소 81,82화

by 와옹 2008. 11. 4.
한동안 멀리 했던 (너무 시시해서 볼 수가 없었던) 대왕세종..
더구나 표절시비까지 휘말려 흥~하고 있었는데,
장영실의 최후를 그린 81화와 82화를 보고 으윽...! 윤선주 작가, 진짜 잘 쓰시는구나.
극 초반의 감동을 되살려준 완소 에피를 소개합니다. 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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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을 역사에서 사라지게 만든 세종의 가마 사건.
그토록 총애했던 천재 과학자 장영실을 이런 일로 내치다니, 이상하다. 이런 의문을 명나라의 천문의기 사찰(실제로는, 장영실이 실록에서 사라지고 4년 후에 있었던 사찰)과 연관지어 장영실이 외교문제의 희생양이 되었다는 가설, 바로 이것이 '장영실은 하늘을 보았다'라는 소설에서 처음 제기한 가설로 무단 도용 논란이 일고 있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대목의 드라마는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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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하, 장군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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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았다. 멍군 치면서 장군이다 이 나쁜 놈아.

30년지기라고 표현된 두 남자의 말 없는 교감. 아.. 이 부분 이천희(장영실 역) 연기 좋았다.
이천희에 대해서는 내내 불만이었는데, 어색함이 많은 연기에도 불구하고 진정성이 뛰어나다. 강렬한 한방은 없어도 묵직한 잽을 날린달까.. 오히려 대왕님 연기가 조금 아쉬웠다. 평상심을 유지해야 하는 연기였으니 어쩔 수 없지만.. 
세자(문종)나 엄내관이 눈물을 흘릴 때도.. 최해산이 무엄하게도 난리칠 때도.. 세종은 무표정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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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재주 알아보지 말 걸. 니 재주 귀하게 쓰라고 하지 말 걸!"
아마도 세종이 하고싶을 말을 대신 해주는 최해산. (근데 저 행패를 부리고도 곤장을 안맞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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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용서하지 말라는 세종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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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끝나니 조금만 견디시라는 장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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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궁궐 밖에서, 장영실이 만든 간의대 앞에서 이 죽음의 의미를 찾는 정인지와 이순지. (후에 조선만의 천문역법을 만든 주인공들) 이 교차도 절묘했다. 한글창제에 일조하는 성삼문 신숙주의 이야기도 한방에 해결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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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 정말 슬펐다. 아, 이런게 드라마구나. 짐작했지만 짐작하지 못한 순간, 눈물이 났다. ㅠ_ㅠ

대왕세종 안보는 사람들에게 초반의 아역 부분과 함께 강추하는 에피소드.
한글창제의 고뇌도 적절히 깔려있어 여기만 뚝 떼어 봐도 재미있을 듯 하다.
아아.. 영실아.. 잘가...... 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