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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추격자

by 와옹 2008. 8.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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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추격자를 봤다.
극장에서 보고싶지 않았던 영화. 근데 잘 만들었다니까 봐야했던 영화.
이게 몇백만이었지? 그 대열에 안끼길 잘했다. 만들긴 아주 잘 만들었다. 근데 기분이 안좋아서...
살인장면이 왜 그렇게 잔인해야 했을까? 그래야 리얼리티가 사는 건 아닐텐데.
모방범죄의 걱정을 떨칠 수가 없었다.

김윤석의 연기가 좋았다. 가끔 송강호 삘이 나긴 했지만 깐죽대는 여유와 절박함 사이를 자연스럽게 오가는 연기가 매력적이고 설득력 있었다.
하정우는 잘하긴 했지만, 그리고 독특한 악인 캐릭터를 구축하긴 했지만 김윤석보다 화제가 된 이유는 모르겠더라.
그리고 완소아역.. 이름을 안봤네. 여자아이 너무 이쁘고 연기도 잘하고..
빗속의 차 안에서 아이가 우는 장면이 참 좋았다. 소리가 없어서 더 애달팠던..
그 외에는 속도감이 좋았고.. 단서가 슬며시 쌓이다가 마지막에 슬며시 터지는 것도 좋았고.. 군더더기 없는 구성이었다.

살인의 추억과 종종 비교되는데, 어디 나도 한번 해보자.
공통점.
-욕 잘하는 주인공. 무능한 경찰. (범인을 잡았음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무력함에 있어서는 추격자 승!)
다른점.
-범인이 잡히고 안 잡히고. 자백을 하고 안하고.
-추격자는 하룻밤 사이의 일, 살인의 추억은 최소 몇주에 걸친 일.
비교할 게 별로 없네.
살인의 추억이 더 좋다. 왜? 쓸데없이 잔인한 거 싫거든...
★★★★ 만듦새의 승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