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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멕시코의 뻥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멕시코

by 와옹 2008. 8. 18.

2007/02/25 감상

sbs영화특급에서 해주길래 봤다.

아니, 첫 장면 부터 떡하니 조니 뎁이 나오길래 봤다.
데스페라도의 속편 격인 이 영화는 여러모로 홍콩느와르를 연상시킨다.
전체 스토리보다 장면의 액션과 미장센에 치중한 점도 그 시절 홍콩영화와 닮았다.
더구나 저 뻥은...ㅠ-ㅠ 중국 뻥 뺨치는구나. 허헛.
한마디로 이 영화의 감상은, "멕시코도 한 뻥 하네!" 라는 것.

그런데... 주인공은 '엘 마리아치(반데라스)'인데 화려한 건 '샌즈(조니뎁)'냐고!
스토리상 분명히 주인공은 안토니오 반데라스다. 이쪽이 명분도 있고 정의롭기도 하고.
게다가 전설이잖아~.
조니 뎁은 좋은 놈도 아니고 스토리에 크게 개입하지도 않는다. (모든 일을 벌여놓고 마무리는 지극히 개인적인...--;) 밥상을 차려놓긴 하지만 사실 없어도 그만인 캐릭터.
그런데... 그런데... 진짜로 멋지구나, 조니 뎁! 으윽.. 이 아저씨는 정말 보는 맛이 있다니까.
어째 크로우랑 매트릭스를 짬뽕한 듯한 비주얼의 피눈물 액션씬은 정말.. 다카라즈카를 뺨치는 미모였다.
더구나 주윤발을 뺨치는 뻥투성이 액션은... 홍콩발 멕시코류 느와르의 완성!
윌리 웡커만 빼고 당신의 모든것을 사랑해요. 크흑. (출연작을 다 보지도 않고서)

개인적으로는 이 비현실적인 액션이 유머러스하고 좋았다.
낯설면서도 익숙한 홍콩영화 스타일에 멕시코인의 감성이랄까...
가장 좋았던 것은 유혈사태가 난무하는 가운데 유유히 지나가는 시민들!
무고한 사람은 아무도 안 다친다...크하핫! 덕분에 피비린내가 화면에 진동해도 피식 웃을 수 있다니까.
그리고 액션이 좋다. 클라이막스는 좀 심심했지만, 그전까지의 액션은 나날이 돈만 처들이는 헐리웃 블록버스터 보다 재미있고 시원했다.
결코 진지하게 볼 액션물은 아니다. 그냥 가볍게, 그러나 바닥에 깔려있는 유머와 페이소스가 쓸쓸하기도 한... 덜컹거리는 완성도의 B급 걸작!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