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소위 말하는 막귀다.
은근한 삑사리엔 둔감하고 mp3와 CD음질의 차이도 잘 모르고 음의 풍부함이나 저음부가 강하니 고음부가 강하니 하는 얘기들은 별세계의 메아리 쯤으로 들리는 막귀다.
그런 내게 중질의 mp3 음원, 아이팟, 만원짜리 스피커의 환상적인 조합은 위대한 깨달음을 주었으니..
답답해서 더는 못듣겠다!!! ㅠ-ㅠ ...는 거.
아이팟의 파트너로 나의 이쁨을 받았던 만원짜리 스피커 군은 정말 가격대비 성능은 좋지만! 1년 들으니까 돌아버릴 것 같다... 뭔지 알 수 없는 불만이 퇴적물 쌓이듯 서서히 쌓여 마침내 음질의 답답함을 일깨워 주고만 위대하신 영도자, 스피커 군.
오늘 음악하는 용이형을 만난 김에 생각이 나서 물어봤다.
"형, 만원짜리 스피커가 답답한데요 어떤 헤드폰이 좋아요?"
"만원짜리 스피커가 답답하면,"
용이 형은 도인처럼 말씀하셨다.
"2만원, 5만원, 8만원, 10만원 짜리도 다 마음에 안들어!"
쿠궁~.
"그, 그렇다면?"
"돈을 좀 들여야 차이를 느낄 거다."
쿠구궁~~~!! (철푸덕! 스포트라이트 온! 만원에서 훌떡 단위가 바뀌다니..)
그러더니 옆에 있던 헤드폰을 주며 "들어볼래?" 하신다.
감동할만한 사운드는 아니지만 훨씬 좋은 건 느낄 수 있었다.
"좋은데요?"
"그게 전문가용이야."
여기서 전문가용이란, 음질의 왜곡 없이 그대로 전해주는 수준이란다. 소리의 풍부함까지 살려주진 못해도 적어도 본래의 소리를 들려준다는 것.
"요 모델부터가 전문가용이야." (<---다시 말해 전문가용 중에 젤루 싸다는 말씀?!)
바로 요놈, Sony MDR-7506.
젤루 저렴하게 파는 데가 125,000원. 생각보다는 저렴한 가격이다.
음악하는 사무실에 하나씩은 있다며 동종의 20~30만원대 모델보다도 요게 훨 낫단다. 아마 형의 기준에선 음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모델이 만원짜리 다음에 요거, 요거 다음에 사오십만원 레벨로 튀나보다.
좀 비싸단 마음에 화제를 돌려보았다.
"스피커를 사는 게 나으려나...?"
그랬더니 돌아온 대답은..
"스피커는 50만원짜리는 되어야 들을만 해."
허걱!!!
급격히 오십만원이냐...Orz;;; 헤드폰이 낫겠다.
어쨌든 횽, 고마워요. 돈 마니 벌면 좋은 스피커 추천해주세요.
당분간 엠디알칠오공륙은 눈팅~.
두근두근/물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