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롭게 타이핑을 하고 있는데 어디서 앵앵거리는 소리가 났다.
내 방은 창문을 향해 책상이 놓여져 있고 롤블라인드가 쳐져있다.
그런데 롤블라인드의 뒷면에 손가락 두개의 두마디만한 정체불명의 그림자가 기어다니고 있는게 아닌가!
압사시킬까 했는데 그랬다간 책상 뒤 어쩔 수 없는 공간으로 떨어질 것 같아 창문을 살짝 열었다.
방충망까진 못열었지만, 내 기억엔 방충망이 약간 비뚤어져서 틈새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신문지를 말아들고 온 순간,
내 눈에 보인 건 블라인드 앞쪽으로 나타난 좀더 날씬한 곤충!
말벌같았다.
벌에 쏘인 적도 없으면서 벌을 무지 무서워하는 나는 소름이 돋았다.
다행히 녀석은 별로 날지도 않고 제자리에서 왔다갔다할 뿐이었지만...
살짝 문을 열어둔지라 블라인드를 힘껏 쳐봤자 충격이 제대로 전해질 것 같지가 않아 고민.
.......
그대로 몇분을 대치...
밖으로 날아가라고 살살 블라인드를 올려보았지만 요지부동.
녀석은 블라인드 롤대에 붙어있었다.
저기라면 쳐볼만 하다...
그러나 무섭다...ㅠ_ㅠ
신문지를 말아들고 아래에 휴지통을 받치고 힘껏 쳤다!
아니 이놈, 그냥 좀 놀란 듯 하다. 그래서 또 쳤다!
그랬더니 애앵거리며 추락하는게 아닌가?
안돼~ 책상 밑을 살폈다. 정신 못차리고 누워있는 놈이 보였다. 마구 쳤다. 그래도 쉬이 안죽었다. ㅠ_ㅠ 결국 휴지를 이만큼 갖고 와서 꾹꾹 눌러 죽였다.
어찌나 긴장했는지 머리가 다 아프다.
블라인드를 쭉 올렸다가 창문을 살피고 열었던 창문을 닫으면서 보니...
틈이 있다고 믿었던 이중방충망이.. 잘 닫혀 있었다...
그럼, 내가 처음에 보았던 그 커다란 놈은 어디로...?
아니, 대체 이 말벌은 어디로 들어온거야?
갑자기 밀실트릭이 되어버린 내 방...ㅠ_ㅠ미치겠다... 한놈 더 있을지 모른다 생각하니 더 무섭다...
내 방에 들어찬 짐들이 이렇게 원망스러운 적이 없었다.. 숨을 곳이 많단 말이지...
어디로 들어온거야... 어디로 나간거야? 나가긴 한거야???
그냥, 내가 잡은 말벌이 그 그림자였기만 바란다...
제발...
덧)
어릴 때 나보다 강하게 자라신 울 엄마, 외출에서 돌아와서 나의 무공훈장을 보시더니
피식. "(휴지) 많이도 썼다."
내 방은 창문을 향해 책상이 놓여져 있고 롤블라인드가 쳐져있다.
그런데 롤블라인드의 뒷면에 손가락 두개의 두마디만한 정체불명의 그림자가 기어다니고 있는게 아닌가!
압사시킬까 했는데 그랬다간 책상 뒤 어쩔 수 없는 공간으로 떨어질 것 같아 창문을 살짝 열었다.
방충망까진 못열었지만, 내 기억엔 방충망이 약간 비뚤어져서 틈새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신문지를 말아들고 온 순간,
내 눈에 보인 건 블라인드 앞쪽으로 나타난 좀더 날씬한 곤충!
말벌같았다.
벌에 쏘인 적도 없으면서 벌을 무지 무서워하는 나는 소름이 돋았다.
다행히 녀석은 별로 날지도 않고 제자리에서 왔다갔다할 뿐이었지만...
살짝 문을 열어둔지라 블라인드를 힘껏 쳐봤자 충격이 제대로 전해질 것 같지가 않아 고민.
.......
그대로 몇분을 대치...
밖으로 날아가라고 살살 블라인드를 올려보았지만 요지부동.
녀석은 블라인드 롤대에 붙어있었다.
저기라면 쳐볼만 하다...
그러나 무섭다...ㅠ_ㅠ
신문지를 말아들고 아래에 휴지통을 받치고 힘껏 쳤다!
아니 이놈, 그냥 좀 놀란 듯 하다. 그래서 또 쳤다!
그랬더니 애앵거리며 추락하는게 아닌가?
안돼~ 책상 밑을 살폈다. 정신 못차리고 누워있는 놈이 보였다. 마구 쳤다. 그래도 쉬이 안죽었다. ㅠ_ㅠ 결국 휴지를 이만큼 갖고 와서 꾹꾹 눌러 죽였다.
어찌나 긴장했는지 머리가 다 아프다.
블라인드를 쭉 올렸다가 창문을 살피고 열었던 창문을 닫으면서 보니...
틈이 있다고 믿었던 이중방충망이.. 잘 닫혀 있었다...
그럼, 내가 처음에 보았던 그 커다란 놈은 어디로...?
아니, 대체 이 말벌은 어디로 들어온거야?
갑자기 밀실트릭이 되어버린 내 방...ㅠ_ㅠ미치겠다... 한놈 더 있을지 모른다 생각하니 더 무섭다...
내 방에 들어찬 짐들이 이렇게 원망스러운 적이 없었다.. 숨을 곳이 많단 말이지...
어디로 들어온거야... 어디로 나간거야? 나가긴 한거야???
그냥, 내가 잡은 말벌이 그 그림자였기만 바란다...
제발...
덧)
어릴 때 나보다 강하게 자라신 울 엄마, 외출에서 돌아와서 나의 무공훈장을 보시더니
피식. "(휴지) 많이도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