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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오랜만에 넘버링 263. 암수살인(2018/김윤석,주지훈)

by 와옹 2025. 2. 2.

오랜만에 블로그. 영화 리뷰다.

그 동안 영화 조금 드라마는 마아아아아않이 보았지만 리뷰는 거의 하지 않았다. 어쩌다 한 리뷰도 비공개로 해놓고, 그냥 보고 끝 보고 끝의 날들이었다. 최근 본 드라마 중에는 <살인자ㅇ난감>과 <조명 가게>, <중증외상센터>가 무척 재밌었다. <소용없어 거짓말>이나 <손해보기 싫어서>, <별똥별> 같은 로코도 재밌었다. 그런데 리뷰는 귀찮다. 아예 쓸 생각을 안 했다. 

오늘은 왜 리뷰를 쓰느냐. 영화가 나름 강렬했기 때문이다.

암수暗數 : 사전상으로 남을 속이는 술수, 은폐하고 속이는 것을 뜻한다. 암수범죄는 포스터에 적힌 대로 사건화되지 않은 숨겨진 범죄를 말한다.

영화는 잔잔하다.
독립영화 같은 느낌? 특별한 클라이막스도 감정적 폭발도 없다. 그냥 꾸준히, 뚝심 있게 흘러간다.
이 영화의 느낌에 가장 걸맞은 표현은 '뚝심'일지 모르겠다.
김윤석의 형사 캐릭터가 그렇고, 정말 얄밉고 섬뜩한 주지훈의 범인 캐릭터도 그렇다.
둘의 기싸움이 극의 전부라 할 정도로 별 사건이 없는데, 그래서 잔잔한 느낌을 주지만 보고난 후 느낌은 꽤나 강렬하다. 
살인범 이두홍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만큼 엔딩에 나오는 후일담 자막도 현실이겠구나 싶어 여운을 준다. 

개봉 당시 주지훈의 연기가 화제였던 것을 기억하는데, 확실히 그의 필모에서 색다른 연기였다. 
주지훈 연기에 처음 놀란 건 <앤티크:서양골동양과자점>과  <좋은 친구들>이었는데, 배우에게 예상되는 연기 범주를 넓힌 작품이 이 <암수살인>이 아닐까 싶다. 
강태오의 깐족깐족 반성 없는 모습에 부글거리다가 그가 과거를 들킬 때 보인 눈빛에선 이놈도 사람이었구나 이해가 되는 게, 캐릭터 해석과 표현력이 정말 탁월하더라. 그건 김윤석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도 관심 안 갖는, 심지어 말리는 사건에 혼자 매달리는 형사 김형민의 고집은 아집일까 범죄에 대한 복수심일까 대체 무슨 심정일까 싶은데, 뭔지는 몰라도 납득하게 만드는 무게감이 있다. 무작정 뛰어드는 그의 모습에 그 흔한 왜?라는 의문도 안 붙게끔 연기한다. 

스토리는 건조하게 사건을 나열하고 증거를 추적하고 소기의 성과를 이루며 담담하게 끝난다. 
사건 조서를 보는 것마냥 건조하고 사연이나 감정을 깊이 파고들지 않는다. 
심지어 범죄자는 무슨 생각인 건지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도 연기로 그 모든 빈 곳을 메워낸 영화. 
배우와 작감을 비롯해 제작진이 이 스토리를 얼마나 깊이 연구했을까 싶은 대목이다.
전체적으로 심심하지만 모든 것이 좋았다. 

진선규, 문정희 배우가 작은 한 축을 이루며 영화에 힘을 보탠다.

넷플릭스에선 자막이 있어 보기 수월했다.(2025.1.현재 기준)
개인적으로는 <아수라>보다 보기 편하다.
(<아수라>는 언제 다 볼 수 있을까... 과한 게 리얼함이라고 여기는 그런 류의 조폭 영화라 보기가 영 힘들다... <신세계>도 그래서 별로 좋아하지 않음. 그래도 그건 재밌게 봄.)

오랜만에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