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블로그. 영화 리뷰다.
그 동안 영화 조금 드라마는 마아아아아않이 보았지만 리뷰는 거의 하지 않았다. 어쩌다 한 리뷰도 비공개로 해놓고, 그냥 보고 끝 보고 끝의 날들이었다. 최근 본 드라마 중에는 <살인자ㅇ난감>과 <조명 가게>, <중증외상센터>가 무척 재밌었다. <소용없어 거짓말>이나 <손해보기 싫어서>, <별똥별> 같은 로코도 재밌었다. 그런데 리뷰는 귀찮다. 아예 쓸 생각을 안 했다.
오늘은 왜 리뷰를 쓰느냐. 영화가 나름 강렬했기 때문이다.
영화는 잔잔하다.
독립영화 같은 느낌? 특별한 클라이막스도 감정적 폭발도 없다. 그냥 꾸준히, 뚝심 있게 흘러간다.
이 영화의 느낌에 가장 걸맞은 표현은 '뚝심'일지 모르겠다.
김윤석의 형사 캐릭터가 그렇고, 정말 얄밉고 섬뜩한 주지훈의 범인 캐릭터도 그렇다.
둘의 기싸움이 극의 전부라 할 정도로 별 사건이 없는데, 그래서 잔잔한 느낌을 주지만 보고난 후 느낌은 꽤나 강렬하다.
살인범 이두홍의 실제 사건을 모티브로 한 만큼 엔딩에 나오는 후일담 자막도 현실이겠구나 싶어 여운을 준다.
개봉 당시 주지훈의 연기가 화제였던 것을 기억하는데, 확실히 그의 필모에서 색다른 연기였다.
주지훈 연기에 처음 놀란 건 <앤티크:서양골동양과자점>과 <좋은 친구들>이었는데, 배우에게 예상되는 연기 범주를 넓힌 작품이 이 <암수살인>이 아닐까 싶다.
강태오의 깐족깐족 반성 없는 모습에 부글거리다가 그가 과거를 들킬 때 보인 눈빛에선 이놈도 사람이었구나 이해가 되는 게, 캐릭터 해석과 표현력이 정말 탁월하더라. 그건 김윤석도 마찬가지였다.
아무도 관심 안 갖는, 심지어 말리는 사건에 혼자 매달리는 형사 김형민의 고집은 아집일까 범죄에 대한 복수심일까 대체 무슨 심정일까 싶은데, 뭔지는 몰라도 납득하게 만드는 무게감이 있다. 무작정 뛰어드는 그의 모습에 그 흔한 왜?라는 의문도 안 붙게끔 연기한다.
스토리는 건조하게 사건을 나열하고 증거를 추적하고 소기의 성과를 이루며 담담하게 끝난다.
사건 조서를 보는 것마냥 건조하고 사연이나 감정을 깊이 파고들지 않는다.
심지어 범죄자는 무슨 생각인 건지 종잡을 수 없는 인물이다.
그런데도 연기로 그 모든 빈 곳을 메워낸 영화.
배우와 작감을 비롯해 제작진이 이 스토리를 얼마나 깊이 연구했을까 싶은 대목이다.
전체적으로 심심하지만 모든 것이 좋았다.
넷플릭스에선 자막이 있어 보기 수월했다.(2025.1.현재 기준)
개인적으로는 <아수라>보다 보기 편하다.
(<아수라>는 언제 다 볼 수 있을까... 과한 게 리얼함이라고 여기는 그런 류의 조폭 영화라 보기가 영 힘들다... <신세계>도 그래서 별로 좋아하지 않음. 그래도 그건 재밌게 봄.)
오랜만에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