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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올해도 넘버링 260. 당갈

by 와옹 2020. 2. 9.

2016년 / 161분
인도, 스포츠

감독  니테시 티와리
출연  아미르 칸(마하비르 역), 파티마 사나 셰이크(기타 쿠마리 역), 산야 말호트라(바비타 역)

한마디로... : 아버지의 헌신적인 노력이 딸을 진정한 레슬링 선수로 만들기까지. (feat. 여성 편견을 딛고)

재밌다는 소문을 많이 들었으나 결국 TV에서 해줄 때 보았다. 
아주 전형적인 스포츠영화의 틀을 따라가고, 모든 전개가 예상 가능하고, 그런데도 감동적이다. 무엇보다 2시간 40분이라는 긴 러닝타임 내내 지루함이 없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인데, 한국 스포츠영화를 참고했는지 갈등을 만드는 방식이 익숙하다. (인도와 우리나라의 정서가 비슷한 데가 있어서 그런 걸 수도 있지만...) 특히 후반부에 코치 하나를 멍청이로 만들어서 그 멍청한 놀음에 휘둘리고 해이해졌다가 초심을 되찾는 구성... 실제로 코치가 이 정도로 무능했는지 궁금하네.
레슬링 경기가 너무 긴박감 넘치고 드라마틱해서 진짜 경기 보듯 완전 몰입해서 보았다. 경기 장면 진짜 최고!
배우들은 진짜 선수처럼 넘 잘함.
아쉬운 점은... 여자여서 힘들었던 초반의 어려움이 뒤로 가면 사라진다는 것이다. 아버지가 결승을 앞두고 '인도 여성을 짊어진' 싸움이라고 언급하긴 하지만, 기타의 우승=인도 여성의 승리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기타가 조롱 속에서도 레슬링을 택하는 결정적 이유인 '여자의 삶'(14세 조혼으로 대표되는 인도여성의 삶)에서 일차 해방된 후, 중반부엔 스스로 '여성스러움'을 원하며 나태해지고, 후반엔 잘못된 코칭과의 싸움이 주된 장애물로 바뀌기 때문이다. 코치와 아버지의 대립구도로 몰아가 집중력은 있었지만 메시지는 증발, 그냥 한 선수의 감동적인 성공기에 머문다. 

이것저것 안 따지고 그냥 재미있다.
20대부터 50대의 몸을 만들어가며 혼자서 연기해낸 아미르 칸은 정말 놀랍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