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아미가 되겠다곤 말 못하게쒀... 그치만
며칠을 (망할 유툽이 꼬리를 물고 내보내는) 방탄 영상만 보다 보니
여태껏 한 번도 안했던 탄식이 스멀스멀 올라왔다.
"왜 이제야 얘네를 알게 되었을까...!"
얼마 전 블랙스완 라이브를 보고 미쳤다 드뎌 아트를 하네 라고 했던 내 입을 취소.
이미 2018 MMA 부터 예술을 하고 있었더라. 2019 MMA도 그렇고 정말 그 어떤 콘서트에서도 보기 힘들었던 엄청난 퍼포먼스를 진작에 하고 있었다고! (힝 나만 몰랐어 억울해~~)
맨 처음 관심을 가진 건 2018년인가? FAKE LOVE를 보고.
노랫말을 더욱 증폭시키는 저 안무가 너무 훌륭해서 이건 보통 아이돌 댄스와 격이 다르다, 분명 멤버들이 참여했을 거다, 혼자 확신해서 흥분했었다(그렇게 느낄 정도로 모든 게 시너지를 내는 퍼포먼스였다). 당시 수록곡들의 노랫가사도 다 너무 시적이어서 얘네 뭐임? 화들짝 놀랐는데, 아쉽게도 그땐 입덕 포인트를 찾지 못하고 어영부영 넘어갔다. '이 시점에 덕질은 위험'하다는 자가검열이 작동하기도 했고...
근데, 최근 본 타로에서 덕질이라도 하라!!는 빵 터지게 강경한 권고를 듣고 약간 빗장이 풀린 상태에서
난 블랙스완을 본 것이지.
2020/02/03 - [두근두근] - 입덕각 블랙스완
그리고도 뭐 별로 빠지진 않고 가볍게 매일 새벽까지 방탄 영상을 좀 봐씀.
그냥 좀 보기만 했다, 정말로. 멋진 무대랑 웃긴 영상이 많더라고.
그거 본다고 일은 한개도 안하고 종일 농땡이였는데 이상하게도 난 당당했고 (왤까... 흠.)
진정한 덕질은 노랫말을 숙지해야 시작할 수 있다고 믿는데(방탄 가사는 특히!)
라이브론 가사가 도통 잘 안 들려서 입덕은 요원하다고 생각했다. 근데......
아래 두 영상은 가사따위 몰라도 입덕할 수밖에 없는 어마어마한 퍼포먼스였던 것!!!
으악! 난 왜 이제서야... 나 왜 이런 걸 못 본 거야 여즉!?!
좀 더 빨리 내 삶이 촉촉 뽀송해질 수 있었을 거 같은 이 후회막심.
내 말이 뻥인가 영상 좀 보시라구요들 흑흑.
이건 내가 본 한국전통무 콜라보 중에 최고.
처음엔 이 정지화면 보고 왜색을 입혔구만 오해했는데 아니요, 제대로 콜라보했슴다. 얼씨구 지화자에 자반돌리기까지 하는데 뜨헉.
아 정말... 가슴이 불끈불끈하더이다...ㅠㅠ
2018년에 저 난리를 쳐놓고 2019년엔 서양판으로 또 무대를 뒤집어 놓음. 불과 두달 전..
(혹시 솔로 부분이 지루한 분들은 29:10 이후부터 보세요. 거기부터 봐도 숨 찹니다...)
MMA는 시상식 무대임. 근데 콘서트를 해버려도 돼? 이런 편견 때문에 이제야 보게 된 내가 밉다...
와 진짜.... 방탄 뿐 아니라 기획하는 팀 모두가 칭찬받아야 해~ 곡명인 <디오니소스>에 맞춰 그리스 신화의 신들 컨셉으로 입 벌어지게 하더니, 뒤에 최후의 만찬 구도로 춤추는 거 진짜 격렬함. 저거 라이브라구! 저 춤에 저 노래가 말이 돼??? 정말로 보다가 내가 숨이 차더라. 진심으로 쟤네들 몸상태가 걱정됐음... 과연 몇년이나 저런 퍼포먼스를 볼 수 있을까? 부서져라 춤추는 건 좀 줄여가자 얘들아... 곧 마이 아프다... 암것도 안해도 ㅠㅠ
어쨌든 나 이렇게 입덕합니다.
정말이지 고목나무처럼 잠들었던 내 댄스 DNA를 꿈틀거리게 한 아이들.
보는 사람을 불끈거리게 할 수 있는 건 정말로 혼신을 다하기 때문이다. 무대 뿐 아니라 노래의 메시지, 철학, 고민과 성찰의 자세까지 한 곡에 담기는 모든 것에 혼을 불어넣는 게 느껴진다. 그리고 다들 겸손하고 멤버들이 너무 조화롭다. 볼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멤버가 달라지고, 결국엔 저 일곱명의 완전체를 좋아할 수밖에 없게끔.
아미라고 하기엔 넘 병아리라(콘서트 가면 따라할 수 있는 게 없다. 티켓전쟁에 뛰어들 엄두도 안 난다. 근데 정말 한번 꼭 보고 싶다 쟤들 무대...!!!) 그냥 응원하고 좋아하는 1인이 생겼음을 알립니다.
알리긴 뭘 알려.... 그냥... 좋은 건 같이 보자구요! 으하핳핳
이거슨 이미 예술이에요. +_+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