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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올해도 넘버링 258. 백발마녀전 1,2

by 와옹 2020. 2. 5.

1993년 / 87분, 78분
홍콩, 무협로맨스

원작  양우생, 소설 [백발마녀전]
감독 
우인태
출연  장국영, 임청하 외 다수

한마디로... : 싸워야 하는데 싸우기 싫은 두 남녀가 우리 그냥 사랑하게 해주세요 하는데 잘 안되는 이야기... (워낙 고전적인 클리셰라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냥 줄거리가 되서..)

3시간은 너무 기니까 두편으로 나눠 개봉했나보다. 
음.. 나 이거 1편을 개봉 당시 극장에선지 비디온지 본 기억이...
동방불패를 기대했다 이뭐병! 했던 아스라한 기억이.... 되살아났다. 
1편의 망한 포인트는 여주보다 예쁜 남주(당시 임청하가 40이었다니... 암만 젊어 보여도 파릇파릇한 장국영 옆에선 안 된다구웅)와 너무 빠른 전개. 무슨.. 드라마 요약본 보는 줄 알았다.
영상미나 장국영 연기는 좋은데 1편에선 임청하조차 연기가 어색. 그나마 백발 되고는 카리스마 넘쳤으나 끝나버림. 
그래서 2편을 봤지. 안 볼 수가 없다. 본론은 2편인 거 같이 끝났으니까. 탁일항(장국영)이 왜 설산에서 꽃 피길 기다리는지 알았으니까 2편에선 산을 내려오겠지 하고. 
근데... 마지막 10분 남겨놓고 내려와 ㅋㅋㅋㅋㅋ 그 중간은 그들의 조카 세대가 백발마녀에게 당하는 이야기로 채워지는데, 이게 또 어거지. 탁일항한테 상처 받아서 8대 문파 없애는 것까진 이해하겠는데, 상처받은 여자들 모아서 아방궁처럼 꾸며놓고 남자놈들 다 죽어~~~하는 것도 이해하겠는데, 첫날밤은 왜 찢어놓고 난리냐고... 1편에선 오해로 떼죽음하더니 2편에선 못난 질투로 떼죽음이다. 대망의 장국영 님 등장 이후 엔딩은 처절하고 아름답지만.. 그래 니네 둘 때문에 이 난리 버거지다 싶고.. 물에서 피운 사랑 불에서 끝나는 거냐, 넘 리얼하게 기둥에 맞아서 웃음마저 났다... ㅠㅠ

적대관계에 있는 남녀의 사랑이라는 굉장히 재미있는 이야깃거리를 너무 짧은 시간에 우겨 넣어 초래한 졸작. 
그나마 1편에선 장국영의 미모와 연기가, 2편에선 임청하의 카리스마와 표정연기가 만족감을 준다. 
두 사람의 연기만으로 짠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니... 대단한 배우들이었어, 다시 봐도 멋지다. 
장국영은 활동 당시엔 얼굴에 가려 연기력을 크게 못 느꼈는데 (패왕별희 빼고) 
다시 보니 연기를 참 잘한다. 매력은 철철이고. 
하여튼 이 영화 추천은 못하겠지만, 두 배우를 보고 싶다면 봐야한다. 
1편은 그럭저럭 재밌게 볼 수 있는데 2편은 진짜 중후반이 인내의 시간이다. 그래도 1편 봤으면 2편을 안 볼 수가 없다. 꾸역꾸역 보고 나면 장국영과 임청하만 남을 것. 
그래도 저 시절 홍콩영화는 레전드였기에, 졸작이어도 기본은 한다. 
기본은 하는 졸작. 이렇게 생각하고 보면 딱. 더는 기대 마시길...

장국영 임청하 그립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