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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올해도 넘버링 235. 은혼

by 와옹 2018. 3. 11.

2017년 / 131분
일본, SF무협(?) 병맛 코미디 (다음 포털은 액션 어드벤처 코미디로 분류하고 있다..)

원작  소라치 히데아키 作 만화 <은혼>, 애니메이션 <은혼>
감독
  후쿠다 유이치 (<용사 요시히코...> 시리즈의 그 분)
출연  오구리 슌(킨토키 역), 스다 마사키(안경.. 신파치 역), 하시모토 칸나(카구라 역), 나가사와 마사미(타에 역), 오카다 마사키(코타로 역), 도모토 츠요시(타카스기 역), 야기라 유야(히지카타 역)... + 사토 지로, 야스다 켄, 무로 츠요시, 나나오 등등...


한마디로... : 괴생물 AI 검 '홍앵'을 휘두르는 살인귀에게 맞서는 칼잡이 해결사 긴토키와 그 친구들의 한판 대결 (그런데 적장이 옛친구이고 어쩌고...하는 비하인드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음)


<은혼>은 길고 긴 병맛 개그 애니로 유명하다. 천인이라는 외계인이 접수해버린 에도 시대, 하늘을 나는 자동차와 에도 문물이 혼재된 설정부터 기발하고, 주인공 긴토키는 그 옛날 <시티헌터>처럼 팔랑팔랑 가벼운 능력자로 매력을 뿜는다. 다만 애니는 초반의 종잡을 수 없는 시시껄렁함에 조용히 보다 만 나같은 사람도 꽤 있다(초반을 버텨야 재밌다고 한다). 그런데, 나 같은 사람 눈에도 이 실사판 캐스팅은 싱크로율이 뛰어나다! 

이제 늙었구나..싶던 오구리가 저 만화 같은 비주얼을 훌륭히 소화하고, 설마 했던 도모토 츠요시가 적장으로 나오고, 오카다 마사키가 둘의 친구로 나온다. 천년돌(천년에 한번 나올까 하는 아이돌)이라는 하시모토 칸나는 망가지는 연기가 진짜 싸구려 만화 캐릭 같다(약간 짱구도 떠오르는...ㅋㅋ).. 그 외에도 명품 조연, 인기 배우들이 우루루 나오는데, 내 눈에 제일 놀라웠던 건 스다 마사키의 변신이었다. 이 친구는 연기는 잘하는데 생김새가 넘 사납다고 생각했는데, 앞머리와 안경으로 그 사나움을 온데간데 없이 가리네! 깜짝 놀랐다. 소심한 연기까지 더해져, 진정 같은 사람이냐고 볼 때마다 감탄했다. 비중은 주인공 외엔 다 적은 편이지만. 

내용은 극장판 애니메이션에서 다루었던 것이라고 한다. 진지하게 사명감 같은 걸 부르짖지 않는 담백함이 좋았고 그 덕에 병맛 개그도 위화감 없이 어우러졌지만.... 솔직히 중반 이후 긴토키가 결연히(?) 일어나면서부터는 익숙한 영웅물 애니의 수순을 밟아 그저 그랬다. 간간이 개그로 그 전형성을 깨보려 했지만, 큰 줄거리의 식상함을 덮어줄 만큼 신박한 재미는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가볍게 킬링타임용으로 즐길 정도는 되니, 그 동안의 숱한 망작 실사화 영화들과는 차원이 다른 영화로 추켜줄 만하다. 
그러나 <바람의 검심>을 생각하면 안 되는 병맛 영화. 
볼 만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