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 129분
중국, 로맨스 멜로
감독 설효로
출연 오수파(=우슈보), 탕웨이 +육의-_-
한마디로... : 채링크로스 84번지를 통해 이어진 남녀가 만나기까지.
하도 평이 나빠서 볼까 말까 했다.
주인공도 똑같은데 걍 호평이었던 전편 <시절인연>만 볼까... 했는데,
중국에서 흥행도 했고 무엇보다 육의가 나오니까 보기로 했다.
근데, 나쁘지 않은데? ㅎㅎㅎ
워낙에 「채링크로스 84번지」라는 책을 좋아했고, 남주는 <조씨고아> 드라마로 좋은 인상이 콱 박힌 오수파에 중국댁 탕웨이가 여주이니 즐겁지 아니할쏘냐! 게다가, 개인적으로는 미국의 얼바인이나 LA, 라스베가스, 미국 주택들이 나오는 풍경이 친근해서 감정이입하기 쉬웠다.
우연이 남발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던데.. 나름 그럴싸하게 맥락을 잘 따라가서 뜬금없다거나 하지 않는다. 후반부가 <접속>과 거의 같다고도 하는데 난 그 영화 본지가 오래라서 전혀 거슬리지 않았고... 아마 내가 로맨스 영화를 자주 즐겨보는 사람이라면 떠오르는 작품이 많을 것 같긴 하다. 돌고 도는 책에서는 언뜻 <세렌디피티>도 떠올랐으니까. 중간에 너무 실시간으로 대화가 오가는 장면은 (여행중인 두 사람이 평소보다 편지를 늦게 받을 게 뻔한데 카톡 수준으로 처리해 버리니) 무리수였지만, 관대하게 봐줄 수 있다 나는. 일단 그들의 감정선이 이해됐고, 감성도 제법 촉촉했으며, 무엇보다 내가 저 주인공들을 좋아하거등요! ㅋㅋㅋ 후반부 런던의 야경은 진짜 이쁘고 좋았다~ ^^*
그러나 내가 본 목적인 육의는........... 아 진짜 이 아저씨 작품 선택 쪼옴!!! ㅠㅠ
짧은 우정출연인데 좋은 머리 엉뚱한 데 쓰는 찌질이, 아니 찌질이란 말도 아까운 한심한 나부랭이 역할이다. 친척중에 저런 캐릭터가 있어서 나름 애정을 이입했음에도 아우, 저런 역 좀 하지 마셈... 휙 지나가서 다행이다.
이 영화는 오수파랑 탕웨이만 따라가는 영화라 그 둘만 놓고 보면 충분히 예쁘고 매력적이다. (의인 정영이 현대로 오니 이런 느낌이군욧! ㅋㅋ 멋있음)
영화 자체는 웬지 모르게 인도 영화의 정서가 느껴졌는데... 다짜고짜 올블랙 탕웨이가 바이크 액션하는 이미지씬을 끼워넣는다거나 가족과 자국문화에 대한 고집이 느껴지는 것 등이 그렇다. 그런 정서도 난 나쁘지 않았다. 생각보다 영화는 친절했고 둘의 책과 편지가 오가게 된 계기도 끝에 확실히 설명해준다. 다만... 그 많은 우편물 중 그 두개를 딱 골라 매번 서로에게(cross) 보내줬다는 건 엄청난 일이 아닐 수 없다. ㅋㅋ 뭐, 그럴 수도 있겠지.
재미있다고 하긴 뭣해도 졸작은 아니다.
로맨스 본지가 오래 됐고 남주 여주가 펜팔하다 마지막에야 만나는 스토리에 거부감이 없다면 추천.
남녀 주인공에 대한 애정도가 있다면 추천.
그 외엔 뭐~ 본다면 안 말리는 정도?
난 그럭저럭 재밌었다. 더 재밌다는 전작 <시절인연>이 기대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