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 125분
드라마, (블랙)코미디, 한국
각본감독 노덕
출연 조정석, 이하나, 이미숙, 배성우, 김의성, 태인호, 김대명
한마디로... : 특종인 줄 알고 물었던 오보에 옴팡 물린 기자와 그 살인사건의 결말
봐야지 봐야지 하다가 하드에 꽁꽁 봉인 아닌 봉인을 해둔 영환데, 추석이라고 케이블TV에서 해주길래 보았다. 1,2부 나누고 중간중간 1분씩 쉬어가는 방송행태를 꾹 참고 다 본 것은 재미있어서. 재미있다, 이 영화. ^^
조정석이 방송사 기자고 이미숙도 나오니까 드라마 <질투의 화신>도 연상되고
태인호에 김대명까지 나온 사무실 포스터는 꼭 <미생> 같기도 한데 (근데 저런 사무실 컷은 뻥이라는 거 -_-) 두 드라마와 닮은 점은 없다.
저 연기파 배우들을 기용해놓고 역할들은 미미하다는 게 참 아쉽다.
내용은 내가 좋아하는 일파만파 스토리. 특종인 줄 알고 터뜨린 게 소설 내용이었고 진실을 밝히자니 옴짝달싹 못하게 된 주인공에게 새로운 국면이 다가온다. 그리고 의도치 않은 방향으로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식으로) 사건에 다다르고, 휘말리고, 끝이 난다.
엉터리 제보를 뒤쫓는 초반부는 지루하고 재미없다가 진실을 알게 되는 씬부터 아이러니한 웃음이 빵빵 터진다. 그리고 꽤 재밌게 쭉쭉 나가다가 미묘한 후반부 애매한 결말을 내고 끝. 더구나 엔딩에서는 '진실이 무엇이든 상관없다' 혹은 '다 덮고 간다. 보고싶은대로 보고 산다' 류의 메시지를 주는 것 같아서 갸우뚱~했음. 블랙코미디의 쓴맛을 노렸다면 주인공이 다 뒤집어쓰는 게 나았을 거고, 사회풍자를 노렸다면 아내와의 개인적 문제는 빼버리는 게 나았을 텐데. 명쾌하지 못한 그 느낌을 전하고 싶었던 거면 성공이지만... 덕분에 반짝이던 풍자정신은 새로운 꼰대 탄생기로 흐지부지된 느낌... 그런 느낌을 주는 뒷맛은 쓰지도 텁텁하지도 개운하지도 않고 밋밋했다는 게 좀 놀랍다. ㅋ
캐릭터의 활용이나 개성 면에서는 아쉬움이 많지만, (특히 이하나의 행동은 말은 되는데 공감하기 어렵다), 일파만파 번지는 전개 하나는 일품. 거기에 조정석의 발동동 연기가 진정성을 확보해줘, 결국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영화.
별 생각 안 하고 별 기대 없이 보면 상당히 좋다.
그리고 왜 흥행이 별로였는지도 다 보고나면 알겠다. ㅋㅋ
그래도 보라고 추천하겠어요.
오랜만에 별점 놀이를 하면, 잘 나가다 ★★★☆.
(그러니까 별 몇개 만점이냐구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