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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4년째 넘버링 160. 신마마재애아일차

by 와옹 2016. 5. 16.

신마마재애아일차 新妈妈再爱我一次 My Beloved

2012년 / 90분 남짓
로맨스 판타지, 중국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리메이크작
감독  김세훈
출연  육의, 경첨 외

한마디로... : 죽은 엄마가 장마철에 왔다 감. ㅇ_ㅇ!!

도대체 감독 김세훈이 누굴까 찾아봐도 모르겠는데, 영상이 쓸데없이 아름다운 걸로 봐서 CF감독이 아닐까 싶다... 스토리보다 영상에 기대는 느낌도 그렇고. 한국 스탭들이 꽤 참여한 중국 영화의 일본 영화 리메이크작, 근데 제목은 동명의 중국영화(마마재애아일차) 속편 삘.... -_- 뭐냐 네 정체는! 

제목부터 일본 영화가 '만나러 간다'는 능동적인 사랑의 선택을 표현한다면
중국 제목은 엄마 날 다시 한번 사랑하다... 음... '기적적인 재회'가 빚어낸 사랑에 초점이 찍힌 듯하다. 
...라고 이해해주기에는 기적적인 재회에 대한 설명도 또 한번 사랑하게 되는 당위성도 그들의 러브스토리가 뭐가 특별한지도 모조리 퉁치고 넘어갔잖아!!! 남아있는 사람들이야 그리워서 덥석 문다 쳐도, 대체 저 여자는 왜 다시 온 걸까? 이 재회가 어떤 의미를 갖는 걸까? 라는 의문이 풀리지 않는 영화. 판타지의 법칙도 이유도 의의도 설명이 잘 안되어서 통속적인 그리움의 감정 외에는 남는 게 없었다. 아, 화면빨... 그리고 육의와 꼬마의 케미가 있군. 

꼬마 아들을 바라보는 병약한 아빠 육의의 어쩔 줄 모르는 슬픈 눈길은 초반부터 이 영화의 정서를 꽉 붙잡아 버려서, 나는 엄마 없는 꼬맹이와 걔보다도 못미더운 아빠를 어쩌면 좋냐고 하며 빠져들었다. 다시 나타난 엄마는 그냥 예쁜 것만으로 용서가 되었고 다시 한번 사랑하게 되는 과정은 감언이설에 속는 시골처녀 수준이었지만;;; (옛이야기만 해주면 사랑이 샘솟니?) 어쨌든 답이 없던 부자가 잠시라도 행복해 하니 그걸로 괜찮았다. 헤어지는 순간까지 대충대충 넘어가고 알고보니 엄마가 아빠를 더 사랑했더라는 (솔직히 뭐가 반전인지 모르겠는) 일기장으로 끝나도 그냥 짠하고 슬프기는 했다. 다만, 그후 이 부자가 어떻게 세상을 살아갈지 (6주간의 재회가 이들에게 무엇을 남기고 변화시켰는지) 짐작할 수 없다는 게 가장 큰 실망이다. 엄마의 깊은 사랑을 알았다? 전엔 몰랐나? 아빠한테 여자를 맺어주고 갔다? 맺어주려면 아빠 맘을 돌렸어야지, 그 언니는 전부터 좋아하드만. 한번 더 사랑했으니까 힘내서 살아갈 수 있다? 그러기엔 아빠 병이 사람 노릇 못하게 생겼던데.....-_-;;;;;;;; 

그래서 이 영화는 리메이크가 아니라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화보집으로 보는 게 알맞겠다. 
궁시렁거렸어도 영상미와 짠한 정서 하나는 끝내주니까. 그냥... 육의의 찌질한 연기를 설마 이 영화에서 볼 줄은 몰랐지만 ㅋㅋㅋㅋ 애아빠라 그런지, 진한 홀애비의 감성은 그냥 한눈에 울컥하더라고... 

푸르딩딩한 여름 색감 워낙 좋아해서... (무보정이라 흐린데 영상은 쨍하니 밝아요)

아! 그렇지, 이런 색감이나 장마철 이미지나 정서가 일본 애니 <언어의 정원>과 흡사하다. 난 이쪽을 한핏줄 영화라 봅니다... 그 애니의 실사판 같아요... <언어의 정원> 좋아한다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