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출처 - https://blog.naver.com/rpbev/90034336536 (육의는 포스터의 저런 모습 아님ㅋ)
푸하하 내가 설마 이 드라마 리뷰를 쓸 줄이야!
솔직히 이거 한두 장면 보고 B급 정서 솔솔 나지만 못보겠다 싶었는데...
이거 참 괴이한 무협드라마다. 은근한 B급 정서는 캐릭터와 액션에서 도드라지게 묻어나는데 이게 꼭 8~90년대 검객 애니메이션 느낌~ㅎㅎ 솔직히 멋있진 않은데 재밌어. 여덟 호협들의 캐릭터도 개성 있고 특히 남자들의 관계성이 티격태격하면서도 인정하는 그런 종류. 그런게 상당히 만화스러운데 (뭐랄까 심각하지 않고 유쾌한 선을 유지하는... 원피스 같은 느낌? 옛날 성룡영화 같기도 하고) 그래서 내 취향이다. 하지만, 그 취향 하나 보고 보기엔 오그라드는 대목이 많아서 설마 이걸 볼 줄은 몰랐단 말이지~.
무려 이 극의 비중 젤 높은 주인공 평상(육의 扮)은 천하제일 살수 ㅋㅋ (이런 게 만화같애) 악당은 아니지만 사람 막 죽이고~ 근데 알고보면 정의로운 그런 주인공이다. 여기에 악당 잡아넣는 천하제일의 포쾌 염철심(황추생 扮)이랑 고수의 라이벌(=지음) 구도 엮이고 염철심이랑 한판 붙으려고 시키는 대로 호협에 들어가고 ㅋㅋ (이런 게 만화같애) 여덟명 중에 커플링 막 나오고 ㅋ 부패한 관료랑 싸우고 그 와중에 그들의 인생사 나오고 뭐 그런 내용.
호협이란 일종의 구국의협단 같은 것으로, 황제를 보호하고 악당을 처벌하기 위해 뭔가 계속 임무를 수행한다.
이런 구도가 내 사랑 삼총사랑 비슷하네. 달타냥 4인조가 8인조 되고 리슐리외가 진회가 되었을 뿐.
나름 대의를 위해 목숨 거는 이야긴데 인물들은 가볍기 그지 없어서~ 싸울 때도 어찌나 유치한지 세일러문이 막 떠오를 지경이다. 그렇다고 아주 막가는 B급도 아니고, 가볍고 유치한데 왜 이래 우린 무협드라마야 기본은 지키는 느낌....ㅋㅋㅋ 대사는 가끔 무슨 소린지 못알아먹겠고(선문답도 아니고 이상해) 근데 대화는 은근 개그고, 하여튼 이건 진득하게 한두편 봐야 중독되는 그런 MSG 감칠맛이 있다. (후반부 평상의 스토리는 꽤 드라마틱!)
포동포동한 살수(ㅋㅋ) 육의도 익숙해지면 멋있고 피부 나쁜 아저씨ㅠㅠ 황추생도 볼수록 괜찮다.
판빙빙은 얼굴이나 드라마캐릭 모두 내 취향 아니지만 이쁘긴 했고 리빙빙은 볼수록 송윤아 같지만 예쁘고, 기타 등장인물들이 풋풋하게 이쁘고 잘생기고 한 편. 단, 호협 8인이 골고루 다 나오다 보니 출연분량은 제각각이라는 거... 한 인물을 쭉 따라가지 않는다는 거 미리 알고 보기.
유치함과 개성 사이를 오가는 무협중드는 많지만, 이런 독특한 개그감은 또 드물어서 제작진 이름을 봤더니 왕정 ㅋㅋㅋㅋㅋㅋ 아오 어째 8~90년대 느낌 난다 했잖아! 왕정 코미디는 별론데 이런 어중간한 무협은 좋다 ㅎㅎ
하지만 극의 재미난 설정과 장면들에 비해 구성은 폭망 수준이라, 인물별 포커스가 옮겨질 때마다 거취가 신비로운 살수 평상님은 지 맘대로 있다가 없다가 꼈다가 안 꼈다가 함... -_- 미리 한컷만 넣어줘도 훌륭했을 연결이 고거 한컷도 아끼느라 끊기고 튀고 난리다 ㅋㅋ 40부작에서 평상이 한번도 안 나오는 게 14회 분량이랰ㅋㅋㅋ 이런 게 가능한 건 사전제작이라서겠지? 평상이 제일 심하고 나머지는 그럭저럭 흐름상 거슬리진 않았다.
여하튼 개인적인 취향으론 추천. 냉정히 따져보면 보등가말등가~ 정도. ^^ 나름 잼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