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재작년부터 넘버링 133. 나를 찾아줘

by 와옹 2015. 10. 8.

2014년 / 149분
미국, 스릴러

감독  데이빗 핀처
출연  벤 에플렉(닉 던 역), 로자먼드 파이크(에이미 역) 외 다수


한마디로.... : (스포일런데?) 사이코패스와 결혼한 남자가 살인누명을 벗으려다 가정의 덫에 걸리는 이야기 or 비틀린 여성의 내면이 어떤 비극을 일으키는가에 대한 고찰 -_-ㅋ


초반을 끌고 가는 미스터리를 알고 봤더니, 그리 재밌진 않았다.
초반에 남편이 의심스럽다는데 난 억울하게만 보였고 모두가 혀를 내두른 (그럴 만하긴 한데..) 여주인공은 짜증났다. 
남자가 이끄는 것 같아도 알고보면 다 여자의 꼭두각시, 라는 환상(?)이 남자들에게 있나보다. 뭐, 그런 영화다. 
원작자는 여자라고 하는데 그래서 여자의 심리를 잘 그렸다고 하는데 글쎄... 소설은 그런가? 영화로만은 잘 모르겠고. 2시간 반이나 하는데다 뒷맛이 아주 찝찝한 게 아주 취향 반대저격이다. 

다만 사건을 위장하고 누명을 쓰는 과정이 자연스럽고 몰입감도 있는 편이고, 결국 이야기가 출구 없는 결혼생활을 대변하는 것 같은 보편성을 내재해서 히트치지 않았나 싶다. 억압된 여성의 비틀린 내면을 잘 그려서, 전통적인 여성상과 정반대에 위치한 여성의 반격 같은 느낌이 사람에 따라선 어떤 통쾌함이나 시사성을 주기도 하나보다. 
그치만 내겐 통쾌함도 오싹함도 없었던.. 찝찝하고 짜증스런 미친 여자 이야기. 마치 출구 없는 대한민국을 보는 듯한 답답함 때문인지 별로 재미없었다. 기본적인 재미는 있으니까 두시간 반을 봤지만 그 이상은 없다. 뒷맛이 허탈해 그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