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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책벌레/리뷰라 치고

이 책을 왜 샀을까 -1-

by 와옹 2007. 8. 16.
책을 고르는 기준은 첫째 서점에서 뒤적이는 것이지만
온라인에서 충동구매할 때는 온라인서점이나 신문, 책자의 서평에 솔깃하는 게 대부분.
덕분에 사놓고 후회하는 책들이 더러 있다. (1이라고 한 것은 나중에 또 생각나면 쓰려고)
내용이 부실한 것도 있고, 굳이 사서 볼 필요가 없는 것도 있다.
그리고, 결코 나쁜 책이 아닌데도 영 보기가 힘든 책이 있다...

바로 얘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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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쇄살인범 파일]과 [나는 전설이다]
더위에 홀려 산 것들로 꼭 1년의 시간차를 두고 구입. [나는 전설이다]는 1년간 5페이지에 멈춰있다..

두권 다 내용은 알차다.(고 짐작된다)
[나는 전설이다]는 환상특급 시리즈로 유명한 리처드 매드슨이 쓴 전설적인 호러소설이라는 말에 홀랑 넘어간 책으로, 스티븐킹이 이걸 읽고 소설을 쓰기로 마음먹었다는 광고 문구도 한몫했다.
이건 정말 훌륭한 호러소설이다. 초반 5페이지만 읽어도 알겠다...-_ㅜ;
원래 공포소설을 못읽을 정도는 아닌데 좀비는 정말 싫다. 귀신영화에는 익숙해져도 좀비에는 도저히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그 눈 풀린 걸음걸이가 싫어! 저 표지의 좀비들을 볼 때마다 내가 이걸 왜 샀을까 싶다. 그치만 꼭 읽고 말리라. 꼭, 낮에.

[연쇄살인범 파일]은 기존에 샀던 [살인자들과의 인터뷰]와 맥을 같이 한다.
책값이 19,000원인데 아깝지 않을 만큼 내용도 명료하고 편집도 종이질도 좋다.
종이질... 약간 매끌거리고 빳빳한 고급종이인데 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종이다!
그러나...토막살인 일러스트 따위를 그렇게 선명한 인쇄품질로 보고싶진 않단 말이지. -_ㅜ; 이정도면 영구보존판.
내용구성은 연쇄살인과 대량살인의 개념차이부터 짚어주며 시작해서, 그들의 특징, 각종 기사와 문헌, 시대별 성별 인종별로도 접근하는 등 약간 학술적인 느낌마저 든다. 희대의 살인마들을 중간중간 소개해 읽는데 지루함도 없고...다...좋은데, 너무 충실해서 이걸 왜 샀나 싶다...
읽으면서도 문득문득 이걸 왜 샀을까 싶은 마음이 드는 건 어쩔 수가 없네...
이런걸 좋은 책이라고 해야할지 좋지 않다고 해야할지 정말 헛갈린다. (재미는 있는데 너무 끔찍해;;)
몇달 후의 꼬랑지 : 정리는 잘했으나 별로 학술적이지 않다고 느껴지며, 추천하고싶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