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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책벌레/리뷰라 치고

야시(夜市)

by 와옹 2007. 3. 25.
★★★★ (장르소설로서는 별 5개,전체적으로는 별 4개)
일본호러소설 대상을 탔다는 소설이다.
빼어나다 훌륭하다 반전이 놀랍다 등등의 수식어가 궁금해 사서 봤다.
오오! 과연... 읽는 이에 따라서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은 내용이다.
책에는 '바람의 고도'와 '야시' 두편이 실려 있다. 발표 순서는 '야시'가 먼저인데, 책에서는 뒤에 배치되어 있다. 발표된 순서대로 읽을까, 하다가 편집자의 의도를 존중하여 '바람의 고도'부터 읽었다.

고도란 말하자면 귀신길인데, [백귀야행]에서 주인공이 종종 흘러들곤 하는 귀신계나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서 빠져드는 귀신 나라와 비슷하다.
다만, 한쪽 길을 선택하면 다른 길로는 갈 수 없다던가 고도의 '소유물'은 바깥세계로 가져갈 수 없다는 것 등이 조금 다르다.
야시는 이 고도의 한 부분으로 출입구만 안다면 상시 출입이 가능하지만, 야시는 장이 설때만 출입할 수 있다. 뭐 이런거야 책을 읽으면 다 나오는거니까 제쳐두고.
'바람의 고도'를 먼저 읽으면 '야시'의 세계가 좀더 선명하게 이해된다. 또, 소설상의 임팩트도 '야시' 쪽이 강하므로 웬만하면 책 순서대로 읽는게 좋겠다. 비슷한 세계를 그리고 있지만 내용은 전혀 이어지지 않는다.

두 작품 다 반전이 있는데 '야시' 쪽은 확실히 뒤통수를 치는 데가 있다.
약간 짐작은 했지만 상상하지 못한 방향. 그것 하나로도 충분히 읽을만한데 문장력도 꽤 괜찮다. 역자의 표현을 빌면 '행갈이와 행바꿈을 적절히 함으로써' 간결하고도 이미지가 뛰어난 문장을 만들고있다.
한번쯤 읽어 볼만한 책. 그러나 다 읽고나면 빌려볼걸 그랬나 싶은..- -; 엔터테인먼트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