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 133분
한국, 범죄
감독 윤종빈
출연 최민식(최익현 역), 하정우(최형배 역), 조진웅(김판호 역), 마동석(김서방 역), 곽도원(조범석 검사 역), 김성균, 김혜은 등
한마디로... : 나쁜 놈들 전성시대;;;;
음. 나 이거 재미없네.
윤종빈 감독은 내 생각엔 인간관계를 다루는 소소한 영화에서 더 특색이 드러나는 듯하다. 이 작품은 하는 말은 뚜렷하고 의미도 있고 신랄하기도 한데.... 무색무취, 재미가 없네. 허허. 참고로 난 <친구>도 재미없었던 사람.
좋아하는 배우들 떼로 나오고 추억의 그 더러운 시절 박쥐처럼 산 얘기하니 공감도 팍팍 되는데 재미가 없다. 감독의 주관이 뚜렷한 다큐 본 느낌? (아니 나 잘 만든 다큐 좋아하는데요...)
저 알흠다운 연기파 배우들 중에 이 영화 베스트는 최민식과 곽도원인 듯. 곽도원은 즨짜... <변호인>에서 안기부 요원도 글케 혈압 오르게 연기하더니 정의로운 검사 역도 어쩜 이렇게 못돼 보이게 잘하시는지!
이 영화 최고의 미덕이라면 조폭이 조폭으로 보이고 깡패고 검사고 니편이고 내편이고 죄다 나빠 보인다는 것. ㅋㅋㅋ
양 극단을 오가는 최민식의 연기는 역시 명배우라 할 만하다. 너무 자연스러워서 별로 애정이 안 갔...ㅋㅋ
하정우의 조폭 캐릭은 개 같은데 쌈마이라 아씨 진짜 조폭 본 거 같은 느낌(본 적 없지만). 사랑한다던 그 대부님을 자존심 뭉갰다고 줘패서 내버리는 그런 개싸가지. 근데 박쥐처럼 여기 붙고 저기 붙으며 혈연 지연 다 끌어다 빠져나가는 모사꾼 최민식도 멍멍개고, 음지에 어찌 몸 담냐던 태권도 7단 마동석이 삥땅 반띵 안한다고 화내는 거나 돈 싫어하는 별종 검사 조범석이 범죄자와 거래하고 권력에 올라타는 것도 다, 하나 같이 쌈마이라 웃음 밖에 안 나온다. 이런 날카로운 그러면서 아무도 애정하지 않는(?) 인물 묘사가 큰 장점인 영화지만....... 재미가 없었다고요. 흥.
초반 90년대와 80년대를 수시로 오가는 전개가 산만해서 재미 없었고, 대사도 회자되는 몇개를 빼면 그다지 귀에 쏙쏙 들어오지 않았고, 남자들에겐 쥑이고~ 솨라있는~지 몰라도 여자인 내겐 그들만의 정서가 감칠맛 있게 짝짝 달라붙지 않는다. 재밌다는 여친들도 있지만 머... 난 그랬다. 그 시절 그 범죄를 쭉 한번 훑은 듯한 느낌. 여기다 오락성 쫌 더한 게 <군도>인 듯...?
여러모로 볼 만하지만, 안 보면 후회할 영화는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