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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재작년부터 넘버링 116. 두번째 사랑

by 와옹 2015. 7. 26.

2007년 / 104분
한미 합작

각본감독  김진아
출연  베라 파미가(소피 역), 하정우(지하 역), 데이비드 맥기니스(소피 남편 앤드류 역)

한마디로... : 남편을 위해 시작한 거래가 사랑이 된 이야기
(포스터는 색감이 이뻐서 가져왔으나 영화 분위기랑은 쫌 다른? 격정적인 느낌일세 ㅋㅋ)


댓글들을 보고, 한미합작이라는 대대로 망한 부류에 내겐 듣보잡이었다는 이유로 재미없겠거니 생각했다. 그래서 그냥 틀어나 보자 하고--영화 보기 전에 이런 식으로 간을 본다, 나는-- 틀었다가 끝까지 본 영화. 

뭐냐 이거. 좋잖아. 
단순히 섹스가 사랑이 되는 이야기,라고 말하기엔 부족한 게 많다.
위기의 주부가 불륜하는 이야기라고 말하는 건 지나치게 단순하다. 
섹스가 사랑으로 느껴지는 순간, 그 미묘한 경계선을 기가 막히게 포착한 영화라고 할까. 
그래서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소피가 처음으로 지하의 애무를 거부하지 않는 베드신과 소피가 남편을 거부하는 층계씬이었다. 
그래서 소피가 어떤 선택을 했느냐는 결말은 관객의 상상에 맡기고 끝난다. 
짜증날 수 있는 열린 결말인데 나쁘지 않았다. 
또, 지하와 소피가 키스하는 장면이 한번도 나오지 않는 것도(했다는 정황증거 100%지만!) 좋더라. 
보다 보면 '키스=사랑의 시작'이란 느낌이 들게 되는데, 왠지 그걸 보여줬으면 노골적일 것 같고 말야, 기대했으나 안 보여준 게 더 좋은 것 같다. 

겉보기엔 문제가 없어보이는 고인 물같은 부부생활에 찾아온 두번째 사랑이 설득력 있는 작품.
여주 캐릭만 본다면 인형의 집 노라 같은 성장기로 볼 수도.
선댄스 영화제도 출품하고 김진아 감독은 해외에서 더 주목받는다던데, 
영화 보고 끄덕끄덕. 
추천할 만한 영화.


아이고 눈빛 봐라... 이 장면 진짜 영상을 봐야 함.
하정우에겐 인간미랄까.. 낭만적인 감성이 있음. 
베라 파미가도 매력 있더라. 


남편 역의 데이비드 맥기니스.
극중에 하정우랑 엄청 닮았다고 나오는데ㅋㅋㅋ 아놔 한국인 눈에는 전혀 다른 얼굴이자나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