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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

The War 흥행논란

by 와옹 2007. 8.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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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은 포기하고 디워를 봐줄 셈이었다. (아직 안봄)
나같은 사람이 꽤 많았는지 벌써 400만이란다.
흥행 돌풍에 비해, CG 말고 작품에 대한 이야기는 별로 없다. 오히려 언론에서는 작품성 꽝이라는 분위기.
그래서 오늘 MBC 100분토론에까지 등장하셨다.

우선... 스토리는 진짜 꽝인가보다.
'어린이 관람가이므로 그 정도면 무난했다'거나 (←어린이 좀 무시하지 마라)
'그래픽이 중요한 영화에서 웬 스토리를 찾느냐'는 것이 옹호론자의 최대입장인 걸 보면
틀림없이 스토리는 개판인게다.
그런데 똑같은 케이스가 몇년 전에도 있었다. 원더풀데이즈..
그때도 애니 팬들, 애국심 꽤나 발휘했다. 우리의 기술로 저런 그래픽(그림)을 가능케 했다니! 하고...
다른 점은 원더풀데이즈가 '스토리의 부재'를 심하게 얻어맞은 데 비해 디워는 덮어주고 있다는 것.
뭔데. 왜 이렇게 관대해? 우리 기술 100%라? 미국 개봉할거라?  
분명히 나는 애국심이랄까 격려 차원에서 디워를 보려고 했고, 그래서 보고난 후에도 딴지를 걸지 않을 셈이었다. (딴지 유전자가 발달한 사람이건만)
비평 없는 디워의 옹호론자들도 혹시 나같은 사람들이 아닐까...?

그러나 너그럽게 봐주는 건 봐주는거고, 평가는 냉정해야 한다.
가끔 원더풀데이즈가 대성공이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생각해보는데,
분명히 성공했으면 성공한대로 좋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이 전형이 되었을테니까.
원더풀데이즈와 디워의 공통점은, '그 세계 사람이 아닌' 감독이 오랜 세월을 들여 창조한 작품이라는 것이다. (CF와 애니메이션, 어린이특촬과 SF영화는 전혀 다른 세계에 속해있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바람을 기대하기도 했고... 실망이 더 크기도 했다.

이들 감독이 스필버그나 미야자키가 못되는 이유는, 어쩌면 장인정신이나 천재성의 문제가 아니라 이런 경험의 차이, 장르에 대한 이해폭의 차이는 아닐까.
장르의 특수성(장르의 특수성이란 기술만을 의미해서는 안된다. 장르 특유의 서사구조와 장치들, 작업방식을 두루 포함한 이해여야 한다)을 깊이 이해하지 못하고 제작한 작품은 반드시 결함이 드러난다. 그것은 경험으로 개선될 수 있는 것이지만, 냉정한 평가가 없으면 무엇이 문제인지조차 모르고 넘어가게 된다.

전문가들이 디워의 쾌조를 우려하는 것은 이런 부분일거라고 생각한다.
작품성에 비해 큰 성공을 거두면 무엇이 좋고 나빴는지 제대로 알지 못한 채 자신의 경험만을 신뢰할테니까. 그래서는 더 큰 실패가 기다리고 있을게 뻔하니까.
진심으로 한국 SF의 탄생을 바란다면 엄격할 때는 엄격해야 하지 않을까.
오락영화는 무조건 재미있어야 한다. (이런 영화에서 스토리 따지지 말라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훌륭한 CG만으로는 재미가 없으니까 스토리를 따지는 게 아닐까? 재미의 기준을 너무 획일화하지 말자)
아, 난 언제 보나. 트랜스포머도 아직 안봤는데.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