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정가제 시행까지 한시간 정도 남았다.
12시 넘으면 휙 바뀌는 건가? 모르겠지만, 아까 오빠의 <미생>을 극적으로(?) 주문해주고 밤에 들어가봤더니 사이트 버벅대기가 도스 시절 뺨친다. 그 왜 있잖어. 포토샵 저장 눌러놓고 커피 타오던 그 속도... 인터넷 보니 전부 다 이 꼴이라고 하더라. 다들 오늘을 끝으로 책 안 살 사람들처럼 군다. 아련한 전쟁물자 사재기의 추억도 아니고 이게 뭐래....
꼭 책 사려는 사람들로만 붐비는 건 아닌 거 같은 게, 할인쿠폰도 오늘까지밖에 안 되나 그렇다. 기존 할인률을 유지할 수 있는 모든 것이 안 되나봐. 그래서 적립금처럼 보관이 되는 형태로 미리미리 전환해두라고 불과 며칠 전에야 안내해주는 친절함. 이런 X같은... 육두문자 방출 아니할 수가 없네.
된통법에 이어 정말로 놀랍도록 앗쌀한 법이다. 프로크루테스의 침대? 발 비져나오면 자르는 그거 같네.
도둑놈 침대에 잡혀와 발 잘리고 늘리는 것도 억울한데 책임도 잡힌 놈이 져야 하는 그런 법. [잡힌 놈=을]. 을 중의 을... 우리들. (라임 돋네.)
난 어제 오늘 마지막 지름을 끝냈다. 불과 얼마 전에 책 다시는 안 산다고 부르짖었건만, 아... 나도 애 낳았으면 시류에 편승하는 엄마가 됐을 거야. 이런 기분이겠지? 당장 안 하면 두번 다시 없을 것 같은 그런 거. 세상에 그럴 일은 거의 없는데, 워낙에 이 나라가 홍길동이라 눈앞의 이익에 급급해질밖에. 밥이 불규칙하면 몸이 기를 쓰고 지방을 쌓아두는 것과 같은 이치.
줄인다고 했는데도 이달에만 16만원 질렀다. 적립금과 쿠폰을 써서 그 정도다. 근데... 100만원 산 사람도 있대, 하루에. -_- 나도 돈 있으면 그랬을지도.
전쟁과 평화, 사고 싶었는데... 못샀다. 마하바라따 전권 구입의 꿈은 진작에 없어졌고. 마치 다시는 못살 것 같은 기분으로 구입 안한 책들을 아쉬워한다... 할인율 변동 없는 신간은 모조리 뺐다.
그 결과 간택받은 것들. 줄세워 보기.
이달에 산 책...(+박시백 4권)... 조만간 이만큼이 더 올 거다.
웃긴 건 저 중에 4-50% 할인은 두세 권뿐이라는 거... 20%에도 핏발 세우며 달려드는 내가 정말 싫었어... -_ㅜ
이제 저 책들만 열심히 읽고 자료는 도서관에서 봐야지.
몇권씩은 사겠지만, 플래티넘 회원은 유지 못할 거 같......아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