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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날적이

덧없구나

by 와옹 2014. 11. 12.

도서정가제 때문에 장바구니를 잔뜩 채우고 물욕에 시달리다가
오늘 1차로 질렀는데 아우씨 욕 나와. 

이번 도서 구매의 뽀인트는 '도서관에서 본 예쁜 책 구입' + '시리즈 마저 구입'이었는데
아 나 진짜 열받네... 도서관에서 본 책은 몇십쇄를 거듭하면서 이미 내가 본 그 책이 아니요
박시백 시리즈는 아예 책 사이즈가 바뀌어버렸다. 

 오른쪽 네권이 오늘 산 것.

들쑥날쑥한 키. 이게 무슨.... 한권씩 사는 사람이 호구냐? 나올 때마다 한권 한권 충성스레 산 탓에 더 비싸게 사는 것도 서러운데 은혜를 달라진 판형으로 보답해?! 와... 이제 이런 시리즈 절대 낱권으로 안 사고 전권 안 모아! 

이것뿐이면 잠깐 짜증나고 말았을 텐데, 함께 온 문지사의 한국문학 종이질이 현격히 떨어져 기름을 부었다. 내 일찌기 도서관에서 그 뽀득뽀득한 종이질을 보고 반해서 굳이 빌려봐도 되는 걸 구입했더니, 나 참 기막혀서.... 기존의 종이 두께가 100g쯤 되었다면 내가 산 책은 60~70g 정도밖에 안돼 보인다. 얼마나 얇은지 종이 끝이 말려! 

나 이제........ 책 안 사.............. ㅆㅂ....

문학과지성사 진짜 못됐네. 30쇄 40쇄 찍은 책에서 종이질 떨어뜨리고 짭짤하셨쎄요? 
문지에게 책은 그저 상품이었구나. 대실망이야.

책을 소유한다는 것을 포함해
온갖 소유욕에 환멸이 올라온다. 

법정스님, 무소유는 옳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