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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작년부터 넘버링 88. 신의 카르테 2

by 와옹 2014. 10. 12.

2014년 / 116분
일본

원작  나쓰카와 소스케[신의 카르테 2]
감독  후카가와 요시히로
출연  사쿠라이 쇼(쿠리하라 역), 미야자키 아오이(하루 역), 후지와라 타츠야(신도 역) 등등등...


2011/04/03 - [게으른 책벌레/리뷰라 치고] - 일본 소설 '신의 카르테'

소설을 꽤 재미있게 읽고 사쿠라이군 주연으로 영화도 한다기에 냉큼 보았으나 영화는 대실망했던 그 [신의 카르테]가 속편이 나왔고! 히트쳤고! 소설은 안 읽었고! 영화는 보았다.......
쇼꿍 때문이기도 하지만 함께 나오는 후지와라군 때문에 봤다는 것은 뱀발.

결론부터 말하면, 아, 나 이 영화 재미없어서 중간에 던졌드랬지. 그 속편도 역시나 재미없구나! 그래도 끝까진 볼 수 있었으니 전편보단 나은 듯? ....요 정도?

좋은 의사와 좋은 가족의 균형을 찾는 것이 이 영화의 중심질문인데...
신도(후지와라 분)라는 캐릭터로 날카롭게 질문을 던졌으면 쿠리하라와 좀더 대립했음 좋았을 텐데.
둘의 갈등을 통해 심도 깊은 고민...은 우리나라나 헐리웃 스타일이었던 거냐?
느릿느릿 밋밋 심심한 일본영화 스타일로 '신도가 던진 질문 각자의 인간관계에서 답을 얻는' 맥빠지는 구성 보여주신다. 그리고 더 맥빠지는 것은 희생적인 '의사의 길'을 선택하고 지지해주는 '일도 하면서 헌신적인 아내'의 존재다. 정말이지 쿠리하라의 부인 캐릭터는 옛날옛적 전쟁터에 나간 남편을 밭매고 바느질하며 애 키우고 기다리던 지고지순한 아내의 현신이고, 그녀가 없다면 이상적인 의사도 없는 골때리는 너곧나의 부부동체(夫婦同體)를 설파하셔요. 

도대체 난, 하루를 이해할 수 없고, 그녀가 일하는 자주적인 여성처럼 그려지는 것도 이해할 수 없다.
어떻게 저런 남편을 두고 임신했다고 기뻐할 수 있어?
소설은 3편까지 나왔던데 거기선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2편까지의 쿠리하라 부부가 보여주는 모습은 (저렇게 바라는 것도 없고 부딪치는 것도 없이 일방적인 이해 위에서 나란히 가는 관계는) 생활감 없다고~. 아이가 없어 가능한 이런 내조를 마치 이상적인 가족의 모습인 양 포장하려는 것같아 좀 삐딱해진다. (그녀 덕분에 더없이 헌신적일 수 있는 의사) 쿠리하라의 대척점에 있는 신도는 육아라는 진정한 가족의 문제 앞에서 삐걱거리는 인물인데, 아직 자신의 단계에 접어들지도 못한 쿠리하라 부부를 통해 생각이 바뀐다니... 육아를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녀? 아니, 아이가 있건 없건 가족이란 게 그런 거야? 

어쨌든 중간부터는 공감할 수 없었던 변두리 의사의 생활기. 신의 카르테2였다.


갑자기 툭 튀어나온 지나친 판타지가 클라이막스인 것도 실망이고.... (심지어 예상했는데 예상보다 스펙타클하지 못했어...ㅠㅠ)


아, 쇼군이 후지와라보다 저렇게 작다는 것도 실망...! (옆에서 보면 더 차이 남 ㅠㅠ)
......이라기보단 뭔가 슬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