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 120분
한국
감독 박찬욱
출연 최민식, 유지태, 강혜정 외
오랜만에 보면 평가가 달라지는 영화가 있는가하면 언제 봐도 그대로인 영화가 있다. 올드보이처럼.
나는 이런 피폐함이 싫다. 웰메이드라 더 싫다.
하지만 얄밉도록 잘 만들었고 연기까지 다들 잘한다.
십여년의 세월이 영화의 초반 30분을 까맣게 잊게 했더라. 제일 재밌게 본 부분인데... 이렇게 코믹했나? 새삼스러웠음.
최민식의 술주정 아저씨가 너무 정감 가서 후반의 변화한 오대수가 끔찍한 짓을 저질러도 끝까지 보게 만들었다.
10년 전엔 실망스러웠던 유지태의 연기는 다시 보니 좋았고, 강혜정은 저 때의 얼굴이 더 좋다.
그리고 대사가 참 좋다.
다만 상황과 정서는 난 좋아할 수가 없다.
그런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