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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팍해요~문화생활/영화

작년부터 넘버링 71.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by 와옹 2014. 7. 21.

2009년 / 111분
한국

감독  이준익
출연  황정민(황정학 역), 차승원(이몽학 역), 한지혜(백지 역), 백성현(견자 역)


꼬박 한달 반만에 처음으로 본 영화. (정말 징하게도 영화 안 봤다...;ㅁ;)
예전에 누가 참고 삼아 보라고 했는데도 영 봐지지 않았던 영화.
아마도 그 이유는, 음향 때문이 아니었을까?! 뭔놈의 음향이 말소리는 쪼끄맣고 함성이나 브금(BGM)은 대빵 커서 계속 볼륨 조절하며 보게 만드냐... 

황정민은 진짜....ㅋㅋㅋ 짱 먹으셈! 왜 이 영화 보고 다들 황정민만 얘기하는지, 짐작은 했으나 그 이상으로 맛깔난 연기였다. 맹인검객 설정은 자토이치란 일본 영화가 워낙 유명해서 과연...? 이란 느낌이었는데 황정학 캐릭터 속에 담긴 해학은 그야말로 한국적이다. 이분 사암 뜸침으로 유명한 실존인물이셨다네.

별로... 영화에 대해 할 말은 없다. 무슨 말을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다. 남들 다 멋있다는 대사는 현학적으로만 들리고 촬영 하난 근사했지만 이야기는 영 밍숭맹숭했다. 이준익 감독 영화에 나오는 대개의 여주인공들이 그렇듯이 홍일점 백지는 뭐하러 나온 건지 알 수 없는 병풍놀이를 시연하고, 원래 만화에서는 주인공이라는 견자 역할도 절절함을 느끼기에는 영화 속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차승원은 더 멋있거나 더 잔인하거나, 어느 쪽이든 더 처절했어야 했다. 한마디로 이 영화는 농익은 감정들이 부대낄 때 진가를 발휘할 그런 스토리인데, 감정들이 조금도 농익지 못했다는 거. 그래서 무슨 말이 하고픈 건지 알 수 없게 돼버렸다. (마지막 왜군과의 얽힘이 이해할 수 없기론 넘버원.)

황정민의 연기만으로도 볼 가치는 있는 영화. 하지만 내가 별점을 준다면 ★★☆. 어쩔 수 없이 감독의 전작들과 비교되는 유사함과 기대에 못미친 깊이감 탓. 그래도 난 칼 부대끼는 씬은 다 재미있었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