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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끄적날적이

난 누룽지랑 인연이 없나봐

by 와옹 2013. 10. 8.

*주의 : 읽으면서 상상하지 말 것.

어제는 갑자기 배가 꼬이고 살살 아파서
돌아오는 길에 약 지어서 저녁도 누룽지를 끓여 먹으려고 했다.
딱딱하니까 팔팔, 오래오래 끓여야 했다.
부엌 쪽 창문도 열어줬다.
중간중간 숟가락으로 뽀개주며 빨리 부드러워지기만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먹을 수 있겠다 싶은 그때!
탄 찌꺼기 같은 게 둥실 떠올라서 건져내는데......
아 놔! 이게 뭐야? 이 xx 어디서 들어간겨! 탄 찌꺼기가 아니잖아! >ㅁ< 으아아아악!

내 평생에 국물요리에 빠진 놈 중 제일로 크고 흐트러진 놈............. >ㅁ< 으아아아아아아악!!!!
(미안해요 표현력이 쓸 데 없이 좋아서-.-;;;;)
누룽지 즐겨 먹지도 않는데, 가끔 숭늉이 그리워 끓여먹는 나에게 왜 이래요? 다 버렸자나 흑흑...ㅠㅠ
결국 냉동실 밥을 데워 먹었다. 너무너무 맛있었다.
근데 약을 지어오니 배가 안 아프다. 아이스크림을 먹어도 안 아프다.
좋았어, 남은 매운 치킨을 먹고 약을 먹어야지..... 응?


(+며칠 후)
헉. 뒤늦게 그 미확인 물체가 벌레가 아닌 검정콩일지 모른다는 사실 발견.
정말 콩이면 허,허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