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 117분
미국
감독 리들리 스콧
주연 해리슨 포드(데커드 역), 룻거 하우어(로이 역), 숀 영(레이첼 역), 대릴 한나(프리스 역)
그 불후의 SF명작 블레이드 러너를 봤다.
내 취향 아니다................. ;;;;;;;;;;
PKD의 원작소설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을 꿈꾸는가>가 보고 싶어졌다. 어떤 독자가 원작이 영화보다 어둡지 않다고 해서... -_ㅜ
그래 뭐, 어두운 건 취향이니까 그렇다 치고, 영화가 참 친절하지 못하다. 분명히 수많은 상징과 설정들이 있다고 짐작되지만, 전혀 모르겠다. '인간보다 인간같은, 기계보다 인간미 없는' 인간다움에 대한 철학적 탐구조차 (리뷰만 한두개 찾아봐도 대서특필하고 있는 그 철학적 담론!조차도) 확연히 와닿지 않는다. 아무래도 영화의 상영시간 내에서 그 선악을 두루 갖춘 인간성의 묘사와 전복의 순간을 그려내기엔 역부족이었지 싶다. 영화는 초반 복제인간들을 악으로 그리고 막판에 가서야 뜻밖의 인간미를 보여준다. 누군가는 복제인간들의 거친 감정표현까지도 인간다운 모습으로 보고, 이들의 사냥꾼인 인간 데커드가 시종일관 기계적인 무표정으로 활보하고 다니는 것을 비인간적으로 해석하는 것 같다. ............그 정도 대비로 인간다움의 전복 어쩌구 하기엔 너무 불친절하잖아! 안 그래?
한편으로는 80년대 이후 30년간 비인간적인 주인공(&실생활의 사이코패스 같은 악인들)이 넘쳐나게 된 탓에 오늘날의 시점에서는 블레이드 러너의 대조법 자체가 모호해진 건지도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다 관두고 30년이 지나도 멋지기만 한 저 영상미는 어쩔... ㅇ_ㅇ;;;;
긴장되게 쪼이는 연출하며 연기, 미술, 음악 등등등 만듦새는 진짜 끝내준다.
그러나 나로서는... 그냥 봤다는 데 의의를 둔다. 내년에 리메이크 나온다던데... 올해 안에 원작소설이나 읽어 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