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 118분
영국, 오스트레일리아, 미국
각본 데이빗 세이들러
감독 톰 후퍼
출연 콜린 퍼스(조지6세 역), 제프리 러시(라이오넬 로그 역), 헬레나 본햄 카터(엘리자베스 왕비 역)
이 영화를 이제야 봤다. 내가 본 아카데미 수상작 중 가장 심플한 영화인 듯.
콜린 퍼스가 처음으로 눈에 들어왔고, 헬레나 본햄 카터가 묘하게 예쁘구나 했고, .... 다 관두고 그냥 재밌었다. ^^
이 영화의 영상미가 -난롯가 풍경처럼 부드럽고 옛스러운 색감- 딱 취향이라서 빠져들었던~ 진짜로 영상은 중요해~.
연설의 공포를 나타내는 구도라던가 킹 조지가 독려에 이끌리다가 스스로 연설을 해나가는 막판 연설 씬의 구도 변화라던가가 아주 효과적으로 쓰여서, 은근슬쩍 이해하게 하고 공감하게 하는... 화면의 활용이 참 좋았던 영화!
연기도 연출도 음악도 미술도 다 좋았다.
무엇보다 쉽고 편안하게 쓰인 각본. 작가가 실제 말더듬이 경험을 살려 쓴 대본이라더니 정말 과함이 없고 쉽게 이해됐다.
이런 멋진 앵글. 아우 나라도 겁나서 말 더듬겠네...
콜린 퍼스의 연기가 어찌나 리얼한지, 마지막 연설에선 나도 가슴 졸이며 짜릿함마저 느꼈다니까.
희대의 선동가 히틀러에 맞서야 하는 말더듬이 영국 왕. 그것도 왕이 되고 싶지 않았던... 크흐. 이런 딜레마 사랑해요~.
헐리웃 식 감동스토리처럼 통쾌한 장면은 없지만, 잔잔한 진정성과 그로 인한 감동이 있다.
까놓고 말하면 심심한 듯 덤덤한 영화인데, 분위기가 좋아서 보다보면 왕을 막 응원하게 됨!
아주 작은 일보 전진이 저토록 큰 여파를 일으키는... 그래서 아주 커다란 일보 전진이라고 느끼게 만드는 좋은 영화. ^^
(근데 별로 여러번 볼 것 같진 않아. ㅋㅋㅋㅋㅋㅋㅋㅋ)